[즉시분석] 동일방직, 영업익 '흑전'...비결은?

동일방직이 지난해 연간으로 흑자 전환을 기록했다고 밝힌 가운데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17일 오전 10시 47분 현재 전일보다 0.7% 오른 5만2000원을 기록 중이다. 지난 13일 이후 3일(거래일 기준)째 상승세로 이 기간 상승률은 3.2%다.

동일방직은 이날 개장전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30% 이상 변경' 공시를 통해 지난해 실적을 밝혔다. 연결 매출액은 773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280억원, 순이익은 147억원으로 각각 흑자 전환했다. 회사는 원료비 하락과 상품 매출이익의 증가에 따른 것이라고 실적 개선의 원인을 설명했다.

연결 대상으로는 동일산자, 동일레나운, 동일드방레, 동일알루미늄을 포함해 총 8개의 종속기업이 있다. 대부분 섬유, 알루미늄 소재 관련 기업이다. 동일산자(지분율 100%)는 섬유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동일레나운(93.75%)은 의류를 제조, 판매하는 회사다. 동일알루미늄(90.23%)은 알루미늄제품과 열교환기를 생산한다.

따라서 최근 원재료인 원면가격 하락과 알루미늄 가격 약세가 동일방직의 연결실적 개선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런던국제거래소(ICE)에 따르면 면화 가격은 지난 2012년 초 파운드(LB)당 70센트 선에서 90센트까지 상승세를 보였고 이후 90센트 부근에 거래됐으나 작년 8월~11월 동안 90센트에서 70센트 중반대로 약세 전환했다. 이후에도 90센트 아래에서 머무르고 있다.



또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알루미늄 합금 가격은 지난2012년 한때 톤당 2000달러를 넘었으나 작년에는 대체적으로 1900달러 이하에 거래됐다.



이같은 원재료 가격 하락은 작년 3분기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동일방직의 작년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원재료 원면 수입가격은 파운드당 99.8센트로 전년 120.8센트보다 17% 가량 내렸다. 종속기업의 순이익 누계는 지난 2012년 3분기 128억원에서 작년 3분기에는 180억원으로 41% 증가했다. 특히 동일산자와 인도네시아 자회사의 실적 개선폭이 컸다. 이런 가운데 동일방직의 작년 3분기 누적 순이익(연결 지배지분 기준)은 53억원으로 전년 동기 111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작년 연간 순이익 147억원을 반영하면 동일방직의 주가수익배수(PER)는 7.8배로 산정된다. 이는 과거 5년간 평균치 11.6배 보다 낮은 수치다.

이날 배당과 신규 해외법인 투자 관련 공시도 있었다. 공시에 따르면 작년 결산 배당금은 주당 1000원으로 결정됐으며, 배당수익률은 1.97%다. 그리고 동일방직은 자기자본의 2.5%에 해당하는 140억원을 투자해 베트남 생산법인 설립에 나섰다. 지분율은 100%다. 회사는 2015년까지 약 550억원을 투자해 베트남에 면사 제조와 판매를 담당하는 생산법인 신규 설립을 추진중으로 이 중에서 법인설립에 필요한 자본금 140억원을 우선 출자하는 것이다.

한편, 동일방직의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4점에 불과하다. 과거 적자를 보였던 점과 유동비율이 99%로 100% 미만인 점 등이 반영돼 재무 안전성에서 2점을 받았고, 사업 독점력, 수익 성장성은 각 1점, 현금 창출력, 밸류에이션은 0점을 얻었기 때문이다. 최근 실적 개선에 따라 종합 점수가 향상될지 관심을 끈다. 

주식MRI는 아이투자(www.itooza.com)가 개발한 실시간 종목 분석 도구다. 과거 3~5년간 실적을 바탕으로 기업의 수익 성장성, 현금 창출력, 재무 안전성 등 총 5개 항목에서 각 5점 만점으로 평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