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제룡전기, 올해 +14%..배경은?

최근 제룡전기 주가가 상승세다. 17일 오전 9시 45분 현재 제룡전기는 3520원으로 연초 대비 14% 올랐다.

이 가운데 제룡전기는 지난해 호실적을 발표했다. 지난 14일 제룡전기는 지난해 개별 기준 매출액이 519억원으로 전년 대비 27% 증가했다고 잠정 집계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6억6000만원으로 546% 급증했으며, 순이익은 40억4000만원으로 376% 늘었다고 밝혔다.

제룡전기의 매출액이 5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10년 이후 처음이다. 제룡전기는 지난 2009년을 정점으로 매출이 꾸준히 줄었다. 전력기자재 수요 감소로 변압기 판매가 부진한 까닭이다.

업황 부진을 딛고 실적 개선을 이룬 배경에는 수주 증가가 자리하고 있다. 작년 3분기까지 남아 있는 올해 수주내역은 총 120억원으로 전년 동기 약 50억원(달러 수주 금액 포함)의 두배를 넘는다. 특히 작년 12월 24일 기준으로 한국철도시설공단과 맺은 호남고속철도 납품 건(77억원)이 조기 완료돼 매출이 예정보다 빨리 인식됐다. 종전 납품예정기간은 올해 12월 말까지였다. 4분기 실적이 특히 개선된 이유는 이 때문이다.



작년 4분기 매출액은 1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늘었다. 영업이익은 2억원에서 20억원으로, 순이익 역시 2억원에서 16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특징적인 것은 지난해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다는 점이다. 2012년 3분기 누적 기준 87%였던 매출원가율이 1년 후 83%까지 하락했다. 이에 따라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도 2.0%에서 7.7%로 올랐다. 4분기 실적을 반영한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9.0%다.

분기보고서를 살펴보면 작년 판매한 제품의 마진이 높은 것을 학인할 수 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에서 누적 판매량을 나눠 구한 변압기 개당 판매 단가는 274만1000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191만9000원보다 43% 높아졌다. 반면 원재료 단가는 하락했다. 3분기 누적 규소강판 평균 매입 단가는 kg당 2777원으로 2012년 연간 대비 9.7% 하락했으며, 아몰퍼스 주상 코아(10kVA)도 개당 16만5000원으로 4.0% 내렸다.

작년 4분기 실적이 반영돼 주가수익배수(PER)는 15.9배에서 10.2배로 낮아졌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18에서 1.13배로 낮아졌으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4%에서 11.0%로 올랐다.

올해 제룡전기의 영업환경도 긍정적이다. 지난달 17일 제룡전기는 삼성전자와 변압기 납품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액은 43억7000만원으로 2012년 매출의 10.7%다. 계약기간이 6월 말까지임을 감안하면 1·2분기에 걸쳐 매출로 발생할 전망이다.

긍정적인 소식은 이뿐만이 아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의 올해 전력기자재 총 구매액은 2조2281억원이다. 이는 작년보다 13% 늘어난 금액이다. 특히 변압기 구매금액이 두배가량 늘어난다. 올해 변압기 구매금액은 2596억원으로 지난해 1364억원보다 90% 많다. 제룡전기는 매출의 절반가량을 한국전력에서 올리는 만큼, 수혜를 받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