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가비아, '큰손' 지분 확대...왜 샀을까?

외국계 큰손이 최근 2개월 간 가비아 지분을 꾸준히 늘려 관심을 끈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일 '피드 로우 프라이스드스탁펀드'(이하 피드 로우)는 가비아 보유 지분을 6.37%에서 9.75%로 3.38%p 확대했다고 공시했다. 작년 12월 9일에 이어 두 번째 지분 확대다.

피드 로우는 지난 12월 3일 가비아 주식 71만889주를 보유해 지분율이 5.33%가 됐다고 공시했다. 신규 보유 후 2개월 만에 보유 지분을 4%p 넘게 늘린 셈이다. 피드 로우의 대량 매수에 힘입어 최근 주가도 반등세다. 올해 가비아는 4800원으로 출발했으나, 전일 5960원으로 마감, 40여일 만에 24% 올랐다.



이 가운데 가비아는 올해부터 신규 도메인 등록 서비스를 시작한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전일 가비아는 2014년 신규 도메인 등록 서비스를 개시한다. 브랜드명, 지역명 등을 도메인으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닷.아이투자’(.itooza), ‘닷.엘지’(.LG)등이 대표적이다. 새로운 도메인 체계는 지난 2011년 국제인터넷주소기구에서 승인돼 올해부터 신청이 가능하다.

컴(com)과 넷(net) 등 기존 도메인 체제 종류는 23개에 불과했다. 신규 도메인 체제가 도입되면 기업들의 선택권이 넓어지고, 자사 업종이나 브랜드를 더 각인시킬 수 있는 장점이 생긴다.

가비아는 최근 5년간 영업이익률 감소를 겪고 있다. 주력 서비스인 도매인 가격이 2008년 설립 10주년을 맞아 23% 인하됐으며, 호스팅 서비스 역시 설립 이래 1만5000원을 유지하는 등 제품 가격 인상이 진행되지 못한 까닭으로 해석된다. 이번 신규 도메인 등록 서비스로 가비아의 영업이익률이 회복될 수 있을지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 인터넷 발달과 함께 꾸준히 성장

가비아는 인터넷 인프라 서비스 업체다. 온라인상에서 사업을 하거나 인터넷 환경이 필요한 기업을 대상으로 필요한 솔루션을 제공한다. 주력 사업은 도메인, 호스팅으로 구분할 수 있다. 

도메인과 호스팅은 인터넷의 근간이 되는 인프라 서비스다. 인터넷 산업의 필수 요소로 인터넷 발전과 함께 성장하는 분야다. 대체 가능한 서비스가 드물어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운영하는 과정에서 반드시 사용해야한다. 비즈니스 모델이 안정적인 이유다. 서비스가 1회 구매로 완료되지 않고, 매년 연장돼는 특징도 있다. 또한 연평균 1개 이상의 신규 도메인 체계, 신규 호스팅 서비스가 추가돼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실제 가비아의 작년 3분기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매출액은 402억원으로 5년 전보다 103% 늘었다.

가비아는 주력 자회사로 케이아이엔엑스를 두고 있다. 국내 유일의 '중립적 인터넷 교환'(IX, Internet Exchange) 사업자로 가비아가 지난 2007년 인수했다. IX는 국내에서 국내로 유통되는 데이터들이 해외 회선을 통하지 않고 빠르게 전송·수신될 수 있게 하는 네트워크 간 연동 서비스다. 이 밖에 인터넷 데이터 센터(IDC) 서비스도 겸한다. IDC는 기업의 인터넷 비즈니스에 필요한 전산환경을 제공해주는 인프라 서비스다. IX와 IDC 모두 데이터 트래픽의 증가로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분야다.

한편 가비아는 2012년 4분기(37억원)와 작년 1분기(26억원) 판교테크노밸리 입주를 위해 투자했던 부동산개발사 유스페이스로부터 배당금을 수령했다. 작년 3분기 연환산 연결 지배기준 순이익 87억원의 72%다. 올해는 이와 같은 대규모 배당수익을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유스페이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말 기준 차기이월미처분이익잉여금은 128만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대규모 배당을 실시해 1년 전 504억원에서 대폭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