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에스맥, 4Q 영업익 153억...추정치 '상회'

에스맥이 증권가의 추정치를 뛰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해 관심을 끈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일 장 마감 직전 에스맥은 연결 기준 작년 4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12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153억원으로 134% 급증했다. 영업이익 증가에 힘입어 연결 지배기준 순이익은 93억9000만원으로 131% 늘었다.

에스맥의 영업이익은 증권사의 추정치도 웃돌았다.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WiseFn)에 따르면 최근 3개월 간 증권사가 전망한 에스맥의 작년 4분기 매출액 평균치는 1307억원, 영업이익은 97억원이다. 회사 발표 매출액이 증권사의 추정치를 3% 밑돌았지만, 영업이익은 무려 58% 상회했다.  



이에 따라 에스맥의 지난해 연간 실적도 개선됐다. 매출액은 5564억원으로 2012년보다 14% 늘었다. 영업이익은 476억원으로 32%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272 원으로 5% 늘었다. 에스맥은 실적 개선의 원인으로 스마트폰·태블릿PC 판매 증가를 꼽았다. 주력 고객사인 삼성전자는 지난해 모바일 부문에서만 138조원의 매출과 24조9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31%와 29% 늘어난 규모다.

특히 에스맥의 제품은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가 채용되는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아닌 중저가 LCD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 쓰인다. 이에 따라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의 모바일 부문 재고조정 영향도 덜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수익성이 개선된 것은 인듐주석산화물(ITO)필름 센서 내재화율 상승 때문이다. 2012년부터 터치스크린패널(TSP) 모듈 시장 경쟁이 격해지자, 에스맥은 원가절감에 주력했다. ITO필름 센서 자체 생산 비중을 늘리면서 수익성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 4인치급 ITO필름 센서 공정을 수행하는 천안 공장의 생산능력은 2012년 4분기 1800만개에서 지난해 3분기 3600만개로 늘었다. 10.1인치급(태블릿PC용) ITO필름 센서 공정 생산능력은 더욱 확대됐다. 올 1분기 연간 360만개에서 2분기 1080만개로 3배 늘었다. 이에 따라 ITO필름 센서 자체 공정 비중은 75%까지 커졌다.



이 가운데 핵심 원재료인 ITO필름 가격은 꾸준히 하락했다. 일진디스플레이에 따르면 ITO필름 평균 매입 가격은 2011년 4만원을 웃돌았지만, 지난해 2만원대로 낮아지더니, 올 1분기 다시 2만원 밑으로 내려간 후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글로벌 ITO필름 물량의 70~80%를 차지하고 있는 일본의 닛토덴코가 공격적인 증설을 통해 판매단가를 낮춘 영향이다.

한편 순이익 증가율이 영업이익에 비해 낮은 것은 작년 3분기 지분법손실 54억4000만원이 반영된 까닭이다. 이에 따라 작년 3분기 누적 기타비용이 62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60억원 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반영해 주가수익배수(PER)는 8.4배에서 6.8배로 낮아졌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51배에서 1.41배로 낮아졌으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8.1%에서 20.8%로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