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에이텍, 외인 순매수...실적 봤나?

외국인이 교통카드 솔루션 전문업체인 에이텍을 사들여 관심을 끈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최근 한 달간 에이텍 주식을 16만4800주 순매수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 보유 지분율은 종전 0.42%에서 1.64%로 확대됐다. 외국인 지분율이 1.5%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이다.

주가도 소폭 올랐다. 전날 종가는 4165원으로 1달 전 대비 6.7% 상승했다. 다만 지난해 5월 10일 경신한 52주 신고가인 6740원에 비하면 38% 내린 것이다.



외국인은 에이텍의 실적 개선세를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에이텍의 지난해 3분기 매출액은 2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8억3200만원으로 20% 늘었고, 순이익은 10억6900만원으로 41% 증가했다. 2012년 한국스마트카드와 맺은 버스시스템 구축 계약(공급지역: 콜롬비아 보고타시)과 신규 수주가 매출로 반영됐다.

에이텍은 2012년 1월 콜롬비아 보고타시에 버스시스템을 구축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금액은 123억원이며, 공급 기간은 올해 5월 31일 까지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도 관련 매출이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까지 78억원 어치를 납품했다. 또한 작년 1월부터 9월까지 에이텍은 6건의 공급계약 공시를 냈다. 계약금액은 총 188억원으로, 전년도 매출의 16.4% 규모다.



순이익이 영업이익에 비해 증가율이 높은 것은 환율 약세에 따른 것이다. 이 회사는 달러부채가 많아 원/달러 환율이 내려야 유리하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 10% 하락 시 2억6800만원의 외환이익이 발생한다. 지난 3분기 말 원/달러 환율은 전분기 대비 5.9% 내린 1074.7원으로 마감했다. 그리고 현재는 이보다 소폭 내린 1073.5원을 기록 중이다.

증권가는 에이텍의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달 16일 NH농협증권은 지난해 지연됐던 서울시 제2기 교통카드 사업이 올해 재개되고, 콜롬비아 등 해외수주가 지속돼 올해 교통카드 솔루션 매출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정부는 2012년 공공기관에 공급하는 PC를 중소기업자 간 경쟁제품으로 지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50%, 올해 75%, 2015년 100% 등 단계적으로 중소기업 비중을 확대할 방침이다. 에이텍 역시 중소기업에 해당돼 시장 확대 혜택을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에이텍은 LCD 모니터와 컴퓨터 본체를 결합한 일체형 컴퓨터를 생산한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PC 및 LCD모니터 부문 매출 비중은 37%다.

NH농협증권이 제시한 올해 예상 실적은 매출액 1595억원, 영업이익 88억원이다. 이는 전년도 추정 실적 대비 각각 16%, 66%씩 개선된 것이다.



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을 반영한 에이텍의 주가수익배수(PER)는 6.6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96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4.5%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