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의 선택] 로널드 뮬렌캠프의 '미원에스씨'

뮬렌캠프 "평균 이상의 회사에 씨앗을 뿌려라"

뮬렌캠프 앤드 컴퍼니의 설립자인 로널드 뮬렌캠프에 따르면 투자는 농사를 짓는 것과 비슷하다고 말한다. 좋은 작물을 기르면 풍작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기준에 맞기만 하면 어떤 규모의 회사라도 매입한다.

뮬렌캠프는 주식을 농사로, 채권을 땅으로 비유한다. 땅만 보유하는 것보다 작물을 키우 듯 주식을 소유하는 것이 수익률 측면에서 더 좋다고 말한다. 농장에서 작물이 매달 자라는 것은 아니지만, 일정 기간이 지난 후에는 만족할 만한 성과를 안겨준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뮬렌캠프는 기후도 중요시한다. 투자의 기후를 파악하기 위해 전통적인 가치투자 분석에 인플레이션과 이자율을 감안한 자신의 모델을 사용한다. 그는 기후에 따라 주식과 채권 비중을 조절한다.

뮬렌캠프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이 평균 이상의 회사를 원하며 최고도 최악도 원하지 않는다. ROE가 25%를 넘는 최고의 회사들은 대부분 높은 가격에 거래되기 때문이다. 그는 최고의 회사들의 가격이 떨어질 때까지 기다리다 보면 다른 좋은 기회를 놓쳐버린다고 말한다.

뮬렌캠프의 선택 '미원에스씨'

뮬렌캠프는 ROE가 꾸준히 15% 이상 기록하는 기업을 선호한다. 여기에 주가순자산배수(PBR)가 2.5배 미만인 기업을 매수 대상으로 삼는다. 또한 재무 건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부채비율이 150% 미만인 기업을 좋아한다.

미원에스씨는 뮬렌캠프의 종목 선정 요건에 만족하는 기업중 하나다. 최근 5년 평균 ROE가 23%로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으며, PBR은 1.75배에 머물러 2.5배 미만이다. 부채비율은 20%로 재무 건전성 요건을 만족한다.

▷ UV 에너지경화수지 시장 확대와 설비 증설로 성장 지속

미원에스씨는 자외선(UV) 에너지경화수지를 생산하는 업체다. 이 제품은 잉크, 코팅 산업에 주로 쓰이는 UV도료에 첨가돼 도료를 굳히는 역할을 한다. 증권가에 따르면 미원에스씨는 국내 에너지경화수지 시장에서 50%, 세계 시장에서 10%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UV 경화수지는 인체 유해물질 배출이 적고, 빨리 굳는다는 장점이 있어 기존 제품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세계 각국의 환경 규제가 강화되자 대기오염과 암을 유발하는 VOC(휘발성유기화학물) 사용이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IT, 건설, 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로 쓰임새가 넒어지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가전제품, 휴대폰 등 모바일기기의 코팅재료와 디스플레이 소재 부문의 성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이에 힘입어 미원에스씨 실적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2009년 1164억원이던 매출액은 2012년 2346억원으로 3년 만에 2배 가량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67억원에서 345억원으로 불어났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9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16억원으로 11% 늘었다.



특히 수출액이 빠르게 증가했다. 2009년 627억원에 머물던 수출액은 2012년 1499억원으로 2.4배 늘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수출액은 1233억원으로 전년도 한해 수출액의 82%를 달성했다. 이에 따라 수출 비중은 2009년 53.4%에서 2013년 3분기 60.9%로 상승했다.

미원에스씨는 시장 확대에 발맞춰 적극적으로 증설에 나서고 있다. 충주 공장을 신설해 2012년 11월부터 생산에 들어갔고, 지난해 초부터 말까진 충주공장에 120억원 규모의 추가 증설을 진행했다. 그만큼 제품 수요가 많다는 의미다. 2012년 공장(생산능력 2만2440톤) 가동률은 98%였다. 그리고 지난해 3분기엔 생산능력이 4만2650톤으로 2배 가까이 확대됐음에도 가동률은 87%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