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송원산업, 4Q 영업익 17%↓...예상치는 '상회'

5일 개장을 앞두고 증권가 예상치를 상회하는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한 송원산업이 전일의 약세를 딛고 반등에 나설지 관심을 끈다. 전일에는 코스피 지수가 1.7% 하락한 가운데 송원산업도 1.8% 내린 95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장 마감후 송원산업은 지난해 4분기 매출액(연결 기준)이 169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11.5% 증가한 규모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100억원으로 17% 감소했다. 비용 증가에 따라 수익성이 둔화된 것이다. 반면 순이익은 63억원으로 오히려 52%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달리 순이익이 개선된 것은 환율 하락과 이자비용 감소가 반영된 덕분이다.

이번 실적은 지난달 14일 유진투자증권이 제시한 예상치(매출 1644억원, 영업이익 85억원)는 넘어서는 수준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송원산업의 고객처 확보가 빠르게 이뤄지지 않아 신규 사업인 OPS(One pack system)의 판매량이 예상에 못미쳤고, 매출 증가가 제한적인 가운데 해외 영업인력 확충 및 공장 증설 비용 등이 반영돼 이익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연간으로 보면 송원산업의 매출액은 전년과 비슷했고 영업이익은 줄어든 반면 순이익은 개선된 모습이다. 매출액은 6922억원으로 1.8% 증가, 영업이익은 440억원으로 23.6% 감소, 순이익은 229억원으로 12.1% 증가를 각각 기록했다. 이에 대해 회사는 판매역량 강화를 위한 투자에 따라 판매관리비가 늘어 영업이익이 줄었고, 환율효과 및 지급이자 감소에 따라 순이익은 개선됐다고 밝혔다. 실제 회사의 작년 3분기 기준 이자를 지급하는 차입금은 4178억원으로 전년 동기 4341억원보다 감소한 바 있다.

이번 실적을 반영하면 송원산업의 주가수익배수(PER)는 9.6배로 10배 아래로 내려온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74배로 0.02배 낮아지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7%로 0.6%p 높아진다.



▷ 세계 2위 산화방지제 제조사

송원산업은 합성수지 첨가제인 산화방지제를 생산하는 회사로 세계 시장의 25%를 점유해 2위를 달리고 있다. 1위는 50%를 점유한 독일 바스프(BASF)다. 산화방지제는 합성수지가 산소와 화학반응을 일으켜 품질이 낮아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첨가하는 제품이다. 합성수지인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ABS수지를 생산하는 데 필수적인 원료다. 

회사는 업계 내에서 높은 점유율과 산업 필수 소재를 생산하고 있어 비교적 꾸준한 매출을 보이고 있다. 다만 회사의 이익 변동은 심한 편이다. 원재료인 페놀(PHENOL), 틴 잉곳(TIN INGOT) 등이 국제시세 변동에 따라 등락을 보이기 때문이다.

한편, 송원산업은 공시번복으로 전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로부터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됐고, 공시위반 제재금 400만원을 부과받았다. 지난 2010년 타법인 주식 및 출자증권 취득 결정을 공시했으나 올해 1월 이를 취소함에 따른 것이다. 지난 1월 15일 회사가 낸 관련 공시에 따르면 송원산업은 인도 HPL사와 합작법인 설립을 위해 신설법인을 설립키로 했으나 설립이 무산돼 타법인 주식 및 출자증권 취득 결정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 주식MRI, 상장사 상위 7%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송원산업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7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129위(상위 7%)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시장평균으로 중간성장형 기업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보통으로 위험은 높지 않은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보통으로 산업내 경쟁이 심화되면 수익성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