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이노칩, '적립식' 자사주 취득...왜?

자사주 취득을 결정한 이노칩의 주가흐름이 주목된다. 4일 오전 9시 5분 현재 1.8%(200원) 내린 1만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이 회사는 자사주 취득을 결정했다. 주가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약 10억원 규모에 달하는 보통주 10만주(전체주식의 0.7%)를 장내 매수키로 결정했다. 취득기간은 오늘부터 5월 2일까지다.

이노칩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자사주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 지난해 9월 17일 10만주를 취득하겠다고 공시한 후, 전일까지 총 5차례 자사주 취득을 결정했다. 이 기간 동안 이노칩이 취득하기로 결정한 자사주는 총 50만주로, 발행주식수의 3.5% 규모다.

일반적으로 기업의 자사주 취득은 회사 주가가 쌀 때 이뤄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주식투자와 마찬가지로 쌀때 사서 비쌀때 팔면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노칩 주가는 최근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 5월 28일 상장후 최고가인 1만9400원을 기록한 후, 조정을 받았다. 전일 종가는 1만800원으로, 최고가 대비 44% 하락한 수준이다.



주가 하락 배경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둔화 우려가 자리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량이 기대치에 못 미치면서, 대부분 스마트폰 부품주의 실적은 부진했다. 우려감에 실적부진이 더해지면서, 관련주의 주가도 대체로 하락했다.

하지만 이노칩의 실적은 양호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7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2% 늘어난 188억원을, 연결 지배기준 순이익은 36% 증가한 4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수출 증가가 실적 개선에 주원인으로 보인다. 지난해 3분기까지 수출액은 6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 판매액은 41% 감소한 9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중국 스마트폰 성장의 결과로 풀이된다.

HMC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노칩의 중화권 스마트폰 업체향 매출 비중은 20% 이상으로 높으며, 현재 중국 내 CMEF(Commen Mode ESD Filter) 소요량의 50%를 공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노칩은 중국 스마트폰 성장 수혜주로 꼽힌다.

언론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의 점유율은 급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폰 업체의 시장 점유율 합계는 20%가 넘는다. 지난달 29일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중 한 곳인 레노버는 모토로라를 인수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다만, 이노칩의 지난 4분기 실적은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최근(1월 21일) 리포트를 제출한 키움증권에 따르면, 이노칩의 지난 4분기 매출액은 전분기대비 15.4% 줄어든 230억원을, 영업이익은 62% 감소한 26억원을 각각 기록할 전망이다. 이 증권사는 실적 부진의 이유로 연말 재고 조정에 따른 가동률 하락과 신규 사업 준비에 따른 비용 증가를 꼽았다.

▷ 주식MRI 분석 결과, 상위 1%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이노칩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22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4위(상위 1%)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높아 고성장주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높아 경기 변동에 관계 없이 현재의 수익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