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케이씨텍, '큰손'이 주목한 매력은?

큰손 투자자가 디스플레이·반도체 장비 제조사인 케이씨텍에 러브콜을 보내 관심을 끈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관은 최근 한 달간 케이씨텍 주식 38만8000주를 순매수했다. 이는 발행주식수의 1.2% 규모다. 그리고 지난 9일엔 국민연금이 케이씨텍 지분을 7.3%에서 8.4%로 확대했다고 공시했다.

주가도 상승세를 탔다. 한 달 전 4930원이던 주가는 12% 올라 전날 5520원으로 마감했다. 지난해 5월 29일 경신한 52주 신고가 5800원에 바짝 다가선 상태다.



큰손 투자자들은 케이씨텍의 실적 개선을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케이씨텍은 지난해 3분기 매출액이 5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87억2200만원으로 94% 늘었고, 연결 지배지분 순이익은 81억7400만원으로 138% 증가했다.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장비 모두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디스플레이 장비의 3분기 매출은 22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1% 급증했고, 반도체 장비 매출은 373억원으로 58% 늘었다. 케이씨텍은 반도체 장비로 화학·기계적 연마장치(CMP)와 세정장비, 가스캐비넛 등을, 디스플레이 장비는 세정장비(LCD Wet Station)를 주로 생산한다.

케이씨텍은 중국 BOE, 삼성전자 쑤저우 공장으로부터의 수주가 확대돼 관련 매출이 반영되고 있다. 반도체 장비는 삼정전자의 중국 시안공장 증설에 따른 발주 증가로 매출이 늘었다.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이 회사의 신규 수주액은 21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배 늘었다, 3분기 말 수주잔고는 860억원으로 3.7배 급증했다.



지난해 12월 13일에도 삼성전자와 163억5000만원 규모의 반도체 장비를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기간은 올해 3월 19일까지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케이씨텍의 지난해 4분기 추정 실적(별도기준)으로 매출액 562억원, 영업이익 43억원을 제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3% 증가한 규모이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한 것이다.



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을 반영한 케이씨텍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2.4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87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