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나이스정보, 외인-기관 쌍끌이...성장성 봤나?

부가가치통신망(VAN) 사업자인 나이스정보통신이 외국인과 기관으로부터 동시에 러브콜을 받아 관심을 끈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과 기관은 나이스정보통신 주식을 동반 매수하고 있다. 최근 한 달 간 외국인은 주식 24만2100주를 사들여 지분율을 6.7%에서 9.2%로 높였다. 같은 기간 기관은 발행주식수의 4.5% 규모인 45만2300주를 순매수했다. 지난 2일엔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나이스정보통신 지분을 5.8% 확보했다고 신규 보고하기도 했다.

주가도 한 달동안 크게 올랐다. 한 달 전 1만2500원이던 주가는 전날 종가 기준 1만5350원으로 23% 올랐다.



외국인과 기관은 나이스정보통신의 꾸준한 실적 성장성을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의 실적은 지난 10년간 지속 성장했다. 2002년 320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12년 1781억원으로 10년간 연평균 18.7%씩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0억원에서 147억원으로 5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 실적도 개선됐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4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54억원으로 30% 늘었다.

이는 신용카드와 체크카드의 보급 확산으로 카드 결제 건수가 늘어난 결과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카드 전체 결제건수는 지난 2004년부터 2012년까지 8년간 연평균 20% 늘어 지난해 약 100억2000만건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지급수단 중 카드가 차지하는 비중도 2004년 23.8%에서 2012년 64.8%로 2배 가량 확대됐다.



VAN사는 신용카드 결제 시 카드사와 개별 가맹점 간의 승인업무를 중계하고 수수료를 받는다. 나이스정보통신은 거래 건당 평균 120원의 정액 수수료를 받아 카드결제 건수가 늘수록 유리하다.

나이스정보통신은 신사업인 기업간(B2B) 전자지불결제 대행서비스(Payment Gateway, 이하 'PG')를 통해 성장동력을 모색하고 있다. PG사업은 온라인 쇼핑몰 등 인터넷상의 지불결제가 필요한 업체에게 지불결제시스템을 구축해 주고 지불승인과 매입, 대금정산 등 업무를 지원하는 서비스다. 결제가 발생하면 거래 금액의 일정비율로 수수료를 받는다. 수수료율은 2.6% 수준이다.

나이스정보통신의 PG사업부 매출은 기업간 전자상거래 활성화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10년 16억원이던 매출액은 2011년 50억원, 2012년 162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은 171억원으로 전년도 한해 매출을 넘어섰다. 지난 15일 교보증권은 PG사업부의 올해 매출이 3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최근 금융당국이 밴 수수료 개선 착업에 착수한 것은 우려 요인이다. 정액 수수료 체제가 유지된 가운데 소액 결제가 늘어 영세 가맹점들의 비용 부담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밴 수수료가 인하되면 나이스정보통신의 실적도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을 반영한 나이스정보통신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1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2.15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9.6%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