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바이오랜드, PER 24배 → 18배..왜?

4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 바이오랜드의 주가 흐름이 관심을 끈다. 전일 이 회사는 4일만에 반등, 3.8% 오른 1만2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전일 바이오랜드는 지난 4분기 매출액이 1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31% 늘어난 38억원을, 순이익은 2988% 급증한 2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방업체의 실적 개선 효과로 풀이된다. 바이오랜드는 화장품 원료를 만들어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에 납품한다. 특히, 국내 1위 화장품업체인 아모레퍼시픽 비중이 높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바이오랜드 매출에서 아모레퍼시픽이 차지하는 비중은 35%다. 화장품원료 내에서는 61%를 차지한다.

증권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WiseFn)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증권사가 예상한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70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52% 늘어난 391억원으로 전망했다. 온라인과 면세점 등 다양한 채널에서 매출이 늘어난 게 주원인이다.

바이오랜드의 순이익이 증가한 것은 기저효과 때문이다. 2012년 4분기 법인세 추납액 25억원이 발생하면서,  순이익은 8000만원으로 급감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투자지표도 바뀌었다. 4분기 실적을 반영한 지난해 주가수익배수(PER)는 18배로 종전 24배 대비 낮아졌다. 주가순자산배수(PBR)은 1.7배로 같았지만,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에서 9%로 올랐다.

바이오랜드의 전망도 긍정적으로 보인다. 전방산업이 회복되고 있는 까닭이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화장품 산업은 지난해 4분기부터 영업이익 감소폭이 축소되고, 외형성장률이 개선되고 있다.

신설하고 있는 중국공장도 실적 개선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랜드는 2012년 중국진출을 위해 제조공장을 신설한다는 공시를 냈다. 이어 지난해 추가신설을 결정했다. 총 투자금액은 46억원이며, 올해 2월 말 공사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회사측은 연간 400~500억원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2012년 매출액의 55%~69% 규모다.

건강식품 재료 사업도 긍정적으로 판단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바이오랜드의 건강기능 식품원료는 고객사 재고조정으로 매출이 감소했었다. 하지만 최근 고객사 재고조정이 마무리됐고, 신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특히, 진생베리 추출물은 인삼 뿌리보다 뛰어난 효능을 지닌 것으로 판단돼 앞으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일 바이오랜드는 보통주 1주당 2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시가배당률은 1.8%이며, 배당금 총액은 30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