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대한유화, 이익 '턴'...그래도 섭섭하다?

대한유화가 개선된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상승세다. 22일 오전 9시 45분 현재 전일보다 2.1% 상승한 7만4900원을 기록 중이다.

전일 장 마감후 대한유화는 지난해 매출이 2012년보다 감소했지만 마진 확대에 힘입어 이익은 흑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수치로 보면 연결 매출액은 1조9659억원으로 전년 대비 5.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177억원, 443억원으로 모두 흑자로 돌아섰다. 매출 감소는 정기 보수로 설비 가동이 중단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분기별로 보면 4분기엔 영업 적자를 기록한 상황이다. 대한유화는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으로 323억원, 491억원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즉, 연간 실적에서 3분기 누적분을 차감하면 4분기엔 146억원의 영업손실과 4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셈이다.

4분기 실적 부진에 따라 지난해 연간 실적은 증권가의 예상치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증권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WiseFn)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증권사가 예상한 대한유화의 2013년 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309억원, 470억원이다. 회사 발표치는 이보다 각각 43%, 6% 만큼 낮다.



증권가는 4분기 실적 부진이 정기보수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한다. 최근 실적 개선의 주요 요인인 마진 회복은 지속되고 있다는 이야기다. 따라서 올해에도 대한유화의 실적 개선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양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대한유화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을 632억원으로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한유화는 석유화학 제품 중 합성수지(HDPE/PP)에 특화된 회사다. 나프타크래킹센터(NCC) 시설을 갖추고 합성수지의 원재료인 기초유분도 나프타를 분해해 직접 생산하고 있다. 이 부문의 매출 비중이 63%로 높아 나프타 가격과 합성수지 가격 변동에 따라 회사의 수익성이 결정된다. 지난 2009년 원재료 나프타 가격 하락으로 1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기도 했으며, 2012년엔 나프타 가격 상승에 따라 이익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서 적자를 보이기도 했다. 작년부턴 다시 수익성이 회복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