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모베이스, 실적 좋은데 주가↓...왜?

모베이스는 지난해 3개 분기 연속 전년 동기보다 개선된 실적을 거둔 회사다. 그럼에도 작년 고가 대비 절반 수준의 주가에 거래되고 있다. 잇따른 악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모베이스의 전일 종가는 9680원이다. 이는 지난해 4월 29일 기록한 52주 최고가의 45% 수준이다. 반면 회사의 작년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6% 늘었다. 이익은 늘었으나 주가가 하락해 최근 4분기 합산(13년 3분기 연환산) 실적과 전일 종가를 기준으로 산정한 주가수익배수(PER)는 3.7배를 기록 중이다. (관련 기사 ☞ [i레터] 지난해 매분기 순이익 성장한 저평가주 15선)



그렇다면 이처럼 저평가 상황을 이끈 요인에는 무엇이 있을까. 모베이스는 삼성전자 스마트기기에 납품되는 케이스를 생산하는 회사다. 작년 6월 JP모건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성장 둔화를 우려하는 보고서를 냈고 이에 따라 지난해 하반기 스마트폰 관련주의 주가는 된서리를 맞았다. 앞으로 실적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실제 작년 3분기 삼성전자의 고급형 모델인 갤럭시 S4는 예상보다 판매가 부진했던 것으로 알려졌고, 4분기엔 재고 조정에 들어가 관련 부품의 발주량이 감소한 것으로 증권가는 분석하고 있다. 특히 매출의 90%가 스마트폰 케이스에 집중돼 있고, 대부분이 삼성전자로 공급되는 모베이스는 더욱 영향을 받았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가 신규 출시할 고급형 기기에는 메탈 케이스를 채택한다는 소식도 있었다. 일찍이 경쟁사 애플은 금속소재 케이스를 사용하고 있으며, 최근 스마트폰 업체들은 외관을 더욱 고급화 하고 내구성을 높이기 위한 방편으로 금속 케이스를 채택하고 있다. 사출 금형으로 플라스틱 소재 케이스에 주력하는 모베이스는 메탈 케이스가 적용되면 당장 타격을 받게 된다.

또 회사의 공장 화재까지 겹쳤다. 지난 6일 모베이스 베트남 공장에 화재가 발생해 사출기 22대 및 도장 4개라인 등이 손상을 입게 됐다. 이에 80억원 가량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으며 5개월 가량의 생산 차질이 예상됐다.

그러나 보급형(중저가) 스마트폰 시장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긍정적인 요인이다. 고급형 스마트폰 보급률이 선진국을 중심으로 30%를 넘었으며, 전체 시장의 성장률도 둔화되고 있어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보급형 시장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올해 보급형 시장이 전년 대비 40% 성장할 것으로 관측하기도 한다. 보급형에는 단가가 비싼 금속재 케이스보단 모베이스가 주력하고 있는 플라스틱 케이스가 주로 채택된다.

지난해 초 베트남 법인의 성장과 고객사의 갤럭시 S4 출시에 주목해 모베이스의 성장을 예상했던 증권가는 작년 10월 이후 현재까지 별다른 보고서를 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