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리노스, 신규 사업 추가...영향은?

패션, IT 사업을 하는 리노스가 신규 사업으로 의약품 시장에 진출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리노스는 이날 자기자본의 28.8%에 해당하는 131억원을 들여 임상시험대행(CRO) 사업을 하는 드림씨아이에스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드림씨아이에스의 최대주주가 보유한 지분 70%를 취득하게 돼 자회사(종속기업)로 편입된다.

뜻밖의 소식에 리노스 주가는 큰 폭의 변동을 보였다. 이날 장 중 전일 종가 대비 2.6% 높은 2140원까지 올랐다가 5.2% 하락한 1975원까지 내리기도 했다. 오후 2시 15분 현재 4.3% 하락한 1995원을 기록 중이다.

그렇다면 이번 인수에 리노스가 지불한 금액은 어떤 수준일까. 드림씨아이에스는 지난 2012년 75억6000만원의 자본총계와 15억760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회사다. 리노스가 지분 70%에 131억원을 지불했음을 감안하면 지분 100%의 가치는 187억원 이란 계산이 나온다. 이를 반영하면 리노스는 드림씨아이에스 자본총계의 2.5배, 순이익의 11.8배를 지불한 셈이다. 즉, 주가수익배수(PER) 11.8배, 주가순자산배수(PBR) 2.5배 수준에 매수한 것이다.

드림씨아이에스가 과거 2년간 61%의 매출 성장과 12%의 이익 성장을 보여, 이같은 성장성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CRO사업은 제약회사의 신약개발을 위한 임상시험 전 과정을 위탁받아 수행하는 것으로 향후 높은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다. 한 언론에 따르면 국내 CRO시장은 전체 의약품 시장의 0.48%인 930억원 규모로 글로벌 CRO시장이 차지하는 비중 2.72% 대비 낮다.

앞으로도 드림씨아이에스가 2012년과 비슷하거나 더욱 개선된 실적을 거둔다면 리노스는 향후 연간 10억원 이상의 지분법 이익도 기대해 볼 수 있다.

리노스는 지난 1991년 설립돼 2002년 상장된 회사다. 키플링, 이스트백의 국내 판매 사업과 국가재난망 분야에 사용되는 디지털주파수공용통신(TRS) 사업을 한다. 작년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 비중은 패션이 78%, TRS가 22%다.

최근 TRS부분의 부진으로 리노스의 실적은 부진했다. 작년 3분기 누적 매출액은 57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7% 줄었고, 영업이익은 28억원으로 45% 감소했다. 순이익은 20억원으로 55% 줄었다. 패션 부문은 6% 성장했으나 IT부문이 53% 줄어 매출 감소를 이끌었다. 최근 4개 분기 합산 실적을 반영한 PER은 19.3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