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조광ILI, 최대주주는 왜 샀을까?

산업용 특수밸브 제조사 조광ILI에 내부자 매수가 보고돼 눈길을 끈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6일과 8일 이틀에 걸쳐 회사 최대주주 임만수 대표는 주식 1만7000여주를 장내매수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임 대표의 지분율은 16.27%에서 16.48%로 0.21%p 높아졌다. 평균 매수 단가는 2410원으로 전일 종가 2425원과 비슷하다.

임 대표는 과거부터 꾸준히 보유비율을 확대해 왔다. 지난 2009년 11.92%의 지분율을 기록했지만 2010년엔 12.54%로 높아졌고, 2011년엔 15.58%로 더욱 늘어났다. 이 비율은 2012년 말까지 유지됐다. 이외에 친인척의 보유비율 확대도 이뤄져 작년 3분기 말 기준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합계 지분율은 48.3%를 기록하고 있다. 2009년의 33.3% 대비 15%p 높아진 것이다.

▷ 꾸준한 배당 + PBR 상장 이래 최저 수준

조광ILI는 적극적인 배당 정책을 펴는 회사다. 적자를 기록한 지난 2011년을 포함해 과거 3년(2010~2012년)간 매년 주당 80원의 동일한 배당금이 지급됐다. 이전에는 몇 차례 배당금 변동이 있었다. 그럼에도 배당은 지난 2001년 상장 이후 매년 이어지고 있다.



2012년 기준 시가배당률은 2.8%로 시중 금리와 비슷한 수준이다. 2013년 배당금도 전년과 동일한 80원으로 책정될 경우 3.3% 수준의 시가배당률이 기대된다. 최대주주 입장에선 은행에 예금하는 것 보단 자신의 회사 주식을 사는 것이 오히려 나은 셈이다.

조광ILI의 실적이 최근 개선되고 있지만 회사의 주가순자산배수(PBR)가 상장 이후 최저치 부근에 머물고 있는 점도 내부자 매수의 한 요인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작년 3분기에 61억원의 매출과 1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5%, 영업이익은 100% 각각 증가한 수치다.

반면 전일 종가 기준 PBR은 0.63배로 과거 평균치 0.89배를 하회한다. 상장 이후 최고치는 2001년의 3.54배, 최저치는 2011년의 0.55배다.



조광ILI는 지난 1968년 조광공업사로 설립돼 1994년 법인으로 전환된 회사다. 유체의 흐름을 밸브자체의 힘으로 자동조절하는 기능을 갖춘 안전밸브가 주력 제품이며 원자로설비, 조선기자재, 보일러, 가스 화학시설 등 다양한 수요처를 갖고 있다. 이 제품의 매출 비중은 64%다. 이외에 스팀트랩, 감압밸브 등 관련 제품도 생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