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다나와, 실적 부진에도 국민연금 보유...왜?

국민연금이 다나와를 신규 편입했다. 작년 3분기 실적이 부진한데도 큰손 투자자의 선택을 받은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일 국민연금은 다나와를 5%이상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작년 11월 15일(변동일 기준) 기준 34만5797주를 보유해 보고 의무가 발생했다.

기관의 매수세가 본격적으로 유입된 시점은 작년 9월부터다. 1만원을 넘겼던 주가가 9000원 밑으로 하락하자 기관은 다나와를 사들이기 시작했다. 이후 다나와 주가는 다시올라 10월 한때 1만10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3분기 시장의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이 발표되면서 다나와 주가는 꾸준히 하락했다. 11월 19일까지 1만원선을 유지하다가 지난달부터 급락해 8000원대로 주저 앉았다. 국민연금이 작년 11월 15일까지 다나와를 사들인 것을 감안하면 현재 주가는 국민연금이 매수한 단가보다 낮은 것으로 해석된다.



실적 부진에도 보유 지분을 팔지 않는 배경에는 신규 사업 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자리하고 있다. 다나와는 지난해 4월 다나와컴퓨터(지분율 100%)를 세우고 조달청 PC 시장에 진출하기로 결정했다. 지난달 9일 다나와는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인 나라장터에 행망용PC ‘다나와컴퓨터’의 등록을 완료했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공공기관 및 교육기관을 대상으로 PC를 공급하게 됐다.

정부는 2012년 공공기관에 공급하는 PC를 중소기업자간 경쟁제품으로 지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50%, 올해 75%, 2015년 100% 등 단계적으로 중소기업 비중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다나와 역시 중소기업으로 시장 확대 혜택을 누릴 전망이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예상 PC 유통 매출액은 100억원, 영업이익은 6~7억원이다.

다나와는 싸이트를 운영하는 업체로 제품 생산을 위한 공장이 없다. 매출을 늘리기 위해 설비투자도 필요없는 기업이다. 이에 따라 매년 벌어들인 현금이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 작년 3분기 기준 순현금자산(현금 + 단기금융자산 – 총 차입금)은 405억원으로 현재 시가총액의 74%다.

현재 다나와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1.9배다. 다만 시가총액에서 순현금을 차감해 PER을 구하면 2.95배로 낮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