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오디텍, 엔화 약세 + LED 성장에 '흐뭇'

기관이 LED 부품업체 오디텍을 사들여 관심을 끈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관은 최근 한 달간 오디텍 주식 15만4558주를 순매수했다. 이는 발행주식수의 1.7% 규모다. 오디텍은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기관 매매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으나 4월부터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 전날까지의 누적 순매수 수량은 발행주식수의 9.7%인 88만주다.

지난해 1월 2일 1만2550원이었던 오디텍 주가는 꾸준히 올라 지난해 5월 31일 3년래 최고가인 1만7700원을 달성했다. 하지만 이후 하락세로 전환해 전날 종가는 고가 대비 21% 내린 1만4050원에 머물렀다.



기관은 오디텍의 수익성 개선과 성장 가능성을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오디텍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4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90억7900만원으로 20% 늘었고, 연결 지배지분 순이익은 82억7400만원으로 24% 증가했다. 이는 주 원재료인 실리콘 웨이퍼 수입 가격이 낮아진 영향이 컸다. 오디텍은 실리콘 웨이퍼를 일본의 신에츠사에서 수입해 원/엔 환율이 내리면 원가율도 덩달아 하락하는 구조다.

원/엔 환율은 일본의 유동성 공급정책으로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2012년 상반기 1500원에 육박했던 원/엔 환율은 현재 1000원 선에 머물고 있다. 지난 3일엔 5년래 가장 낮은 수준인 994.29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전날 기준 원/엔 환율은 1015.24원이다. 이 덕에 웨이퍼 매입단가도 하락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가격은 수량당 2만845원으로 전년 대비 9% 내렸다.

주력 제품(매출 비중 70%)인 제너다이오드의 매출 성장도 긍정적이다. 제너다이오드는 LED가 빛을 발할 때 나오는 정전기로부터 LED 칩을 보호하는 부품이다. 정전기로 인해 오작동이 일어날 수 있어 LED 제품에 필수적으로 쓰인다. 오디텍은 현재 삼성전자, LG이노텍, 서울반도체, 루멘스 등 LED 패키지 전문업체를 주 매출처로 두고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국내 시장점유율 90%로 1위다.



오디텍의 전체 매출이 줄었지만 제너다이오드 매출은 늘었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누적 제너다이오드 매출은 4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했다. LED TV와 초고화소(UHD) TV 등장으로 백라이트유닛(BLU)용 부품 수요가 견조세를 유지한 가운데 매출처를 확대한 덕분이다.

향후엔 LED 조명 시장 확대로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 오디텍은 LED 조명용 제너다이오드를 개발 완료한 상태다. 최근LED 조명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백열등 판매를 금지하고, 친환경·고효율의 LED 조명으로 대체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NDP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LED 조명 시장은 2012년 167억원2000만개 수준에서 지난해 337억3100만개까지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2016년엔 2013년 대비 2.6배 성장한 904억7100만개가 예상된다.

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을 반영한 오디텍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2.2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42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1.7%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