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분석] 에이씨티, 상장 발판으로 성장할까?

지난해 11월 신규 상장한 화장품 원료 제조사 에이씨티가 반등세다. 8일 오전 11시 45분 현재 전일보다 1.4% 상승한 7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에이씨티는 지난해 상장 이후 줄곧 약세를 보였던 회사다. 주요 고객사 아모레퍼시픽(매출 비중 80%)의 실적 부진 영향으로 에이씨티의 2013년 연간 실적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상장 공모가 8100원, 상장 당일 종가 1만200원으로 출발했으나 다음날 하한가를 기록했고 이후 대체적으로 7000원선에 거래됐다. 올 들어서도 약세가 이어져 지난 3일에는 6700원으로 최저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6일 0.1%, 7일 8.6% 오른데 이어 이날도 상승하며 반등세에 나섰다. 앞으로의 성장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는 상황으로 풀이된다.

에이씨티는 지난해 상장을 통해 조달된 자금 85억원 중 발행제비용을 제외한 80억원의 대부분을 시설 및 연구자금에 활용할 계획이다.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2011년 48명이던 종업원수가 2012년 53명, 설명서 제출일(2013년 10월말) 현재 56명으로 증가했으며, 수주도 함께 늘어나 생산과 연구개발 시설의 공간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세부 내역에 따르면 회사는 공장 증설과, 생산설비에 2013년 15억원, 올해 31억원을 각각 투자할 예정이다. 나아가 현재 25명 수준인 연구인력을 올해 말 40명까지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다.

또 소취제, 항균제 등의 신규 품목으로 화장품 의존도를 낮출 것으로 관측된다. 소취제는 악취를 줄여주는 물질이며, 항균제는 싱크대, 세탁기, 비데 등에 적용돼 미생물 번식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증권가는 에이씨티의 소취제와 항균제가 올해부터 매출에 기여할 것으로 봤으며, 전체 매출의 10% 가량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해 역성장을 보였던 실적도 회복될 전망이다. 증권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WiseFn)에 따르면 에이씨티의 2013년 연간 매출 예상치는 16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 감소하지만 올해에는 208억원으로 30% 늘 것으로 전망됐다. 17%, 18% 각각 감소했던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올해엔 전년 대비 36%와 38% 각각 증가한 60억원, 58억 수준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예상 순이익 42억원을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10.7배다. 올해 예상 순이익 58억원을 반영하면 PER은 7.8배로 낮아진다. 아직까지 에이씨티에 목표가를 제시한 증권사는 없다.

에이씨티는 지난 2001년 설립돼 2004년 법인으로 전환한 회사다.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소 출신의 이보섭 대표가 최대주주로 지분 40.11%를 보유하고 있다. 한방소재나 천연소재를 이용한 화장품 원료, 천연추출물이 주요 제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