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자화전자, 주가 떨어져도 사는 외국인...왜?

주가 약세에도 외국인이 지분를 늘린 자화전자가 이틀 만에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3일 오후 1시 22분 현재 자화전자는 전일 대비 100원 오른 1만96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자화전자는 휴대폰 카메라 부품인 자동초점조절장치(AFA)를 만드는 부품사다.

자화전자 주가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 호조에 따른 실적 증가가 주목받아 지난해 5월 말 사상 최고가인 3만750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고가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에 급락세가 진행됐다. 사상 최고가 기록후 지난 7개월간 주가 하락률은 36%에 이른다.

자화전자 주가가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외국인은 지분율을 오히려 높였다.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외국인의 현재 자화전자 보유지분율은 19.2%로 주가 급락세가 시작된 지난해 6월 초 16.8%보다 2.4%P 상승했다.

최근엔 국내 기관도 매수세에 동참했다. 지난달 5일 브레이자산운용은 자화전자 지분 5.4% 보유를 신규 공시했다. 이에 보름 앞선 지난해 11월 15일엔 삼성자산운용도 지분 5% 보유를 신규 보고했다.



이같은 외국인과 국내 기관의 행보는 스마트폰 성장 둔화의 영향을 피하기는 어렵겠지만, 실적과 보유자산 등을 고려하면 시장의 반응이 과도하다는 판단에 기반한 것으로 추정된다.

우려에도 불구하고 자화전자는 지난해 3분기도 실적 호조를 이어나갔다. 매출액은 132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8%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4% 증가한 155억원을, 순이익(연결 지배지분)은 28% 늘어난 14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4 판매가 기대에 못 미쳐 1300만화소 AFA의 판매가 부진했다. 하지만 휴대폰 카메라의 고화소화로 보급형 스마트폰으로의 500만화소, 800만화소 AFA 납품이 늘어 양호한 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 향후 고가 스마트폰 판매가 실제로 둔화되도,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가 선전한다면 자화전자도 실적 선방이 가능할 수 있음을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적 성장세를 유지한 가운데 주가는 급락해 자화전자의 주가수익배수(PER)는 큰 폭으로 낮아졌다. 연환산 기준(최근 4분기 실적 합산) 자화전자의 현재 PER은 6.7배로 사상 최고가 기록 당시 10.6배보다 약 4배P 낮아졌다.

또한, 자화전자는 풍부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순현금(현금 + 단기금융자산 - 총차입금)은 1014억원
으로 현재 시가총액의 29%에 해당한다.



한편, 삼성전자에 대한 높은 매출 의존도는 리스크다. 연구개발로 기술력을 갖추고, 증설로 생산능력을 확충해도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량이 부진하면 실적 감소를 피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자화전자는 정보통신기기 부품과 전기전자 소재를 만드는 회사다. 생산 품목은 통신기기용 자동초점장치(AFA), 통신기기용 진동모터, 레이저 프린터용 롤러, 에어콘·냉장고용 온도 조절 모듈 등이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 비중은 통신기기용 부품 90%, 기타 부품 10%다. 

▷ 주식MRI 분석 결과, 상장사 상위 1%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자화전자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21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12위(상위 1%)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높아 고성장주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높아 경기 변동에 관계 없이 현재의 수익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