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미디어플렉스, 목표가 따라잡을까?

영화 '용의자'가 관객수 25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 가운데, 제작사인 미디어플렉스가 증권사 목표가 대비 여전히 낮은 수준에 거래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2일 증권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WiseFn)에 따르면 미디어플렉스의 목표가를 제시한 증권사는 신영증권 단 한 곳이다. 지난해 12월 2일 신영증권은 미디어플렉스에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가 5000원을 제시한 리포트를 내놓았다.

이날 오후 2시 1분 현재 미디어플렉스 주가는 2% 상승한 3235원에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증권가 목표가보다 35% 낮은 수준이다. 즉, 주가가 54% 올라야 목표가에 도달한다.



이 같은 목표가와 주가 간의 차이는 영화 '미스터 고'의 흥행 참패로 미디어플렉스 주가가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미디어플렉스가 제작과 배급을 맡은 '미스터 고'는 ▲100% 국내 CG기술로 제작 ▲중국 3대 영화 제작사 중 하나인 화이브라더스가 투자 ▲'국가대표' 등을 만든 김용화 감독 신작 등을 이유로 지난해 7월 여름 최대 기대작으로 꼽혔었다. 이에 따라 미디어플렉스의 주가도 지난해 1월부터 7월까지 꾸준히 상승해 지난 7월에 사상 최고가인 591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역대 최대 제작비 수준이었던 230억원을 들인 대작 '미스터 고'의 관객수 132만명을 동원하는 수준에 그쳤다.

이에 따라 미디어플렉스의 3분기 실적도 부진했다. 매출액은 3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억원, 연결 지배지분 순이익은 -14억원으로 각각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하락세를 보이던 주가는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오름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영화 '용의자'가 개봉한 12월 24일 이후 미디어플렉스의 주가는 7% 상승했다. 또한, 외국인투자자도 같은 기간 미디어플렉스 주식 4만7812주를 순매수했다.
이날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전일(1월 1일)까지 '용의자' 누적관객수는 244만명에 달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손익분기점은 200만명이다.

신영증권은 최종 관객수를 500만명으로 내다봤으며, 작품이익은 32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이 증권사는 여름철에 이어 가장 큰 영화시즌인 ‘연말연시’이며, '용의자'에 이어 새해 2014년에도 기대작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며 미디어플렉스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현재 미디어플렉스의 주가순자산배수(PBR)가 1.9배 수준으로 해외 유사업체의 PBR 5.9배에 비해 저평가 돼 있다고 봤다.

NH농협증권도 지난해 9월 미디어플렉스의 4분기 실적이 긍정적이라는 리포트를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