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족보] 백열전구 'OFF', LED 'ON'...관련주는?

백열전구의 퇴출이 이어지고 있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내년 1월 1일부터 백열전구의 생산과 수입을 금지한다고 지난 29일 밝혔다. 해당 제품은 25W(와트) 이상 70W 미만이다. 이밖에 25W 미만의 초소형 제품과 200W 이상의 대형 백열전구는 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향후 퇴출여부를 검토하게 된다. 지난해 75~150W 백열전구의 생산과 수입, 판매를 금지한 데 이어 범위를 확대한 것이다.

이같은 소식에 증시에서는 LED 조명 관련주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백열전구의 생산 중단에 따라 LED(발광다이오드)조명 판매량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복지시설, 전통시장과 같은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LED조명 교체 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으며, 국회는 이와 관련된 내년도 예산 427억원을 심의하고 있다.

백열전구의 퇴출은 세계적인 추세이다. 무엇보다 공급되는 에너지의 5%정도만 빛으로 소비될 정도로 효율성이 낮아 전력 낭비가 심하다는 단점 때문이다. 대체제로 효율성이 상대적으로 높으며, 수명도 긴 LED조명이 부각되고 있다.

▷ LED조명 시장 4년간 2배 성장 전망

이런 가운데 업계에서도 LED조명 시장 성장을 내다보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언리미티드에 따르면 전세계 LED조명 시장은 2012년 20조3000억원 규모에서 2013년 27조4000억원, 2016년에는 42조9000억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4년간 2배 가량 성장하는 셈이다.

정부 정책에 따른 교체수요와 LED조명 단가 하락에 힘입어 개인 가정에서도 LED조명의 보급이 본격화 된다는 예상이다. 증권가에서도 비슷한 의견이다. 대우증권은 전세계 조명 중 LED가 차지하는 비중은 3% 수준에 불과해 향후 시장 확대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한다.

▷ 관련주 서울반도체, LG이노텍 수혜 봤네

대표적인 LED 조명 관련주로 꼽히는 서울반도체의 실적 개선과 LG이노텍의 조명 비중 확대도 눈길을 끈다. 올해부터 본격화 되고 있는 백열전구 생산중단 수혜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서울반도체는 지난 3분기에 2702억원의 연결 매출과 31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11%, 영업이익은 103% 각각 증가한 것이다. 회사가 당초 제시한 예상 매출액 2600억원과 영업이익 260억원을 모두 넘어섰다. 3분기까지 누적으로 봐도 전년 동기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9%, 243% 늘었다.

특히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진다. 지난 2011년 이후 LED 공급 과잉과 전방산업인 디스플레이 업황 부진으로 10% 아래에 머물던 영업이익률은 올해 2분기와 3분기 모두 10%를 넘어섰다. 각각 11%와 11.8%를 기록했다.

서울반도체는 교류(AC)에 직접 사용이 가능한 LED조명 제품 '아크리치'를 주력으로 조명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기존 LED조명은 직류(DC) 전용으로 교류에 사용하려면 전환해주는 인버터가 필요하다. 아크리치는 인버터가 필요없어 제품 수명과 효율성 면에서 개선된 제품이다.

지난 2011년 매출의 39%였던 서울반도체의 조명 제품 비중은 지난해 44.8%로 높아졌다. 증권가에 따르면 올해에는 48% 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4분기에도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반도체는 지난달 5일 4분기 실적 전망을 제시했다. 매출은 2500억원, 영업이익은 225억원이다.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5% 늘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한 수치다. 회사는 유럽, 일본, 중국, 미국 등 주요 LED 조명시장을 중심으로 자사의 조명 제품 매출이 확대되는 점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LG이노텍은 LG그룹의 IT부품회사로 매출의 20% 가량을 LED사업에서 거두고 있다. 회사의 IR자료에 따르면 지난 3분기 LED사업의 매출 비중은 18%로 전분기 대비 3%p 감소했다. 매출액은 286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9%, 전년 동기보다 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LED사업부 내에서 LED조명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23% 증가해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LG이노텍은 IT업황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LED조명 고객사로의 공급 증가에 따라 패키징 중심의 매출 증가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상 두 가지 사례는 최근 LED조명 시장이 전반적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잘 나타낸다. 두 회사는 세계시장에서 LED패키지 소자 매출 기준으로 4위(LG이노텍, 점유율 7.1%)와 5위(서울반도체, 5.3%)에 각각 자리하고 있다.

▷ 관련주 매력도는?

현재 시점에서 관련주의 투자 매력도 궁금하다. 아이투자(www.itooza.com)가 전일(27일) 종가 기준으로 LED조명 관련 기업의 투자 매력도를 분석한 결과. 루멘스의 주식MRI 종합 점수가 25점 만점에 22점으로 가장 높았고, 서울반도체가 17점으로 뒤를 이었다. LG이노텍, 루미마이크로 등 총 6개 회사는 10점 미만의 종합 점수를 얻었다.

MRI종합 점수가 10점 미만인 6개 기업은 모두 공교롭게도 최근 4분기 연환산 순이익이 음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주가수익배수(PER), 자기자본이익률(ROE)도 음수(-) 값을 보였다. 



주식MRI는 아이투자가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점으로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