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세종공업, 큰손이 지분 늘린 까닭은?

자동차 부품사 세종공업에 기관투자자의 지분 확대가 있었다. 하지만 주가는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24일 오후 1시 45분 현재 전일 종가와 같은 1만4950원을 기록 중이다.

전일 국민연금공단은 세종공업 보유비율이 10%로 올랐다고 공시했다. 세부내역을 보면 12월 들어 3일에 걸쳐 주식을 매매했고, 평균 매수 단가는 주당 1만5990원이다. 이는 종전(지난 7월) 9.33%에서 보유 비율을 높인 것이다. 당시 공시에서는 보유비율이 7.24%에서 9.33%로 확대된 바 있다. 올들어 총 2.76%p 가량 지분을 늘린 셈이다. 

앞서 지난 10월에는 삼성자산운용도 지분을 늘렸다. 10월 10일 공시에 따르면 9월 4일부터 같은달 30일까지 여러차례 매수와 매도를 반복했고, 그 결과 22만주를 누적 매입해 보유비율이 종전 7.53%에서 8.63%로 늘어났다.

이같은 움직임은 세종공업이 해당 부품군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이는 점과 고객사 현대기아차의 해외시장 확대에 힘입어 매출 성장을 기록하는 점에 주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세종공업은 지난 1976년 설립된 자동차 부품업체로 엔진 소음기(머플러)와 배기가스 정화기를 생산한다. 

제품은 현대기아차로 대부분 공급되는데 세종공업은 현대차 국내 소요량의 70%, 동반 진출한 중국 공장에서는 100%를 담당한다. 이밖에 미국, 슬로바키아, 체코, 러시아에 해외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현대차 해외 판매량 증가 수혜주로 꼽히기도 한다. 현대차는 중국에서 판매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1월 현대차의 중국 판매량은 9만 2052대로 전년 동기보다 6.8% 늘었다.

그러나 최근 수익성이 둔화되는 점은 아쉽다. 각종 비용 증가로 이익률이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누적 감가상각비는 18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1% 늘었고, 운반비도 30% 늘었다. 이 기간 영업이익률은 5%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p 내렸고, 순이익률(연결 지배지분 기준)은 2.8%로 2.2% 낮아졌다.

이에 따라 자기자본이익률(ROE)도 낮아졌다. 최근 4분기 합산 실적을 반영한 ROE는 11.5%로 과거 5년 평균치 16.1%보다 낮으며, 전분기 12.9%에서도 1.4%p 내린 수치다.

세종공업의 주가수익배수(PER)는 7.5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87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