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에스티아이, 4분기만 두번째 수주...전망은?

반도체 제조사의 투자가 이어지며, 수주 산업에 속하는 장비업체의 일감도 증가하고 있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일 에스티아이는 삼성전자와 반도체 제조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0월 말에 이어 4분기 들어 두 번째 수주 공시다. 올해 들어 낸 수주공시가 총 4건임을 감안하면, 절반이 4분기에 이뤄진 셈이다.

전일 공시에 따르면 이번 공급 계약 금액은 82억7300만원으로 지난해 매출액의 11.5%에 해당한다. 계약 기간은 2014년 3월 30일까지다. 따라서 4분기와 내년 1분기에 걸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에스티아이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제조장비를 만든다. 주요 제품은 중앙화학약품 공급장치(CCSS)로 매출액 비중은 79%에 달한다. CCSS는 각종 화학 약품을 적시적소에 자동 공급하는 시스템으로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공정에 쓰인다. 따라서 고객사의 설비투자에 따라 매출 변동이 발생하는 특성이 있다.

에스티아이는 지난 2012년 이후 설비투자 축소로 부진한 실적을 보였으나 올해 2분기부터 회복되는 모습이다. 2분기 매출액은 38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6억원으로 101% 늘었다. 3분기에는 255억원의 매출과 2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각각 전년 동기보다 69%, 28% 증가한 수치다.

실적 개선은 4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2일 신영증권은 에스티아이의 수주 증가를 감안해 2013년 연간으로 941억원의 매출과 75억원의 영업이익을 예상했다. 여기에서 지난 3분기 누적 실적을 제외하면 4분기 매출은 194억원, 영업이익은 21억원이란 계산이 나온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96% 증가하고, 영업에서는 흑자전환을 이루게 된다.
 


이 증권사 정규봉 연구원은 나아가 2014년엔 에스티아이가 개발한 '액체소재 제어기술'을 활용해 플렉시플 디스플레이 제조장비 등 신규 장비가 추가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를 반영해 2014년 연간 매출은 지난 2011년 성수기(925억원)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이같은 기대감이 선 반영된 것일까? 에스티아이는 연초 대비 2배 가량 오른 주가 수준을 기록 중이다. 전일 종가는 5170원으로 연초 2465원과 비교하면 109% 높다. 최근 4분기 합산 실적을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19.9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