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째 연례행사처럼 무상증자?...'제약주' 많아

연말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기업들의 무상증자 소식이 곳곳에서 들려온다. 특히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연례행사처럼 무상증자를 실시하고 있는 기업도 있어 주목된다.

 

18일 아이투자(www.itooza.com) 분석에 따르면 한미사이언스, 유진테크, JW중외제약, 대웅제약, 보령제약, JW홀딩스, 보령메디앙스, JW중외신약, 케이씨텍, 한미약품 등 총 10개 기업이 매년 무상증자를 실시하는 업체로 나타났다. 제약주가 많은 것이 일단 눈에 들어온다. 또한 이들 기업은 무상증자를 위한 재원이 풍부한 편으로 분석됐다.

 

최근 10년간 단 한 번도 빠짐없이 무상증자를 실시한 업체는 한미사이언스다. 한미사이언스는 2004년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무상증자를 총 10회 실시했다. 2004년 시작 당시 보통주 1주당 신주 0.07주를 배정한 것을 제외하고 배정 주식 수는 0.05주를 고수했다.

 

유진테크와 JW중외제약은 총 7번을 실시했다. 유진테크는 2007년부터 올해까지 무상증자를 실시했다. 2008년은 건너뛰었지만, 지난해 2번을 단행했다. JW중외제약은 2008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무상증자를 추진했다.

 

대웅제약은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6번을 실시했다. 아직 올해는 무상증자 공시를 내지 않았다. 보령제약과 JW홀딩스, 보령메디앙스, JW중외신약은 각각 5번을 단행했다. 케이씨텍은 2008년부터 2011년까지 4번을 실시했지만, 이후 무상증자를 하지 않고 있다. 한미약품은 2011년부터 올해까지 총 3번을 단행했다.

 

매년 무상증자를 실시한 기업들 중엔 제약업체가 다수 포함돼 있다. 한미사이언스를 비롯해 총 8개 기업으로 전체 기업 중 80%다. 무상증자를 실시하지만 그 비율이 매우 낮은 것도 특징이다. 리스트에 오른 10개 기업 대부분이 1주당 0.03~0.05주의 신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실시했다.

 

또한 대부분 현금 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보령제약과 케이씨텍, 대웅제약, JW중외제약은 최근 10년간 한 번도 빠짐없이 배당금을 책정했다. 유진테크도 2008년을 제외하곤 매년 배당을 실시했으며, JW홀딩스도 설립 후 매년 배당금을 책정했다.

무상증자는 무상으로 주식수를 늘리는 것을 말한다. 재무제표의 자본항목만 변동시켜 주식을 발행해 자본총액은 늘어나지 않는다. 기업 가치에는 영향이 없는 형식적인 증자다. 그럼에도 주식시장에서는 호재로 받아들여 주가가 강세를 나타내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에 따라 기업은 주주가치 제고 및 거래 활성화를 목적으로 무상증자를 실시하는 경우가 많다.

 

무상증자의 재원은 주로 자본잉여금이다. 자본잉여금이란 주식발행에 의한 주식금액의 납입 또는 주주와의 자본거래에서 발생한 잉여금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자본금보다 자본잉여금이 많은 회사는 무상증자를 실시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지난해 상장사 자본금과 자본잉여금을 비교해보면 자본잉여금이 자본금보다 1.9배정도 많았지만, 매년 무상증자를 실시하는 기업은 4.9배 정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