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배당 공시 '봇물'... 배경은?

증시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배당 결정 공시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당장 이날(오후 1시 기준)만 해도 코프라, 에스에프씨 등 총 6개 기업이 주식 및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

이날을 포함해 12월 들어서만 배당 결정 공시는 벌써 총 24건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 11건과 비교해도 두 배 이상 많은 수치다. 일반적으로 12월 결산법인의 경우 배당 공시는 한 해가 마감되고 난 후인 이듬해 초 나온다. 또한 실제로 배당금이 지급되는 시기는 주주총회가 끝난 4월~5월 경이다.

실제 이날 배당 결정을 공시한 코프라의 경우 전년도 배당 결정 공시를 올해 2월에 공시한 바 있다. 따라서 작년과 비교했을 때 2개월 가량 빠른 셈이다.

이처럼 예년보다 빠른 배당 공시는 최근 증시가 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적극적인 주주 정책을 알리기 위한 일환으로 보인다. 배당 결정을 미리 알려 놓으면 주가가 하락할 경우 시가배당률이 높아지게 돼 주가의 추가 하락을 방어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가령 이날 배당을 공시한 일진에너지의 경우, 주당 배당금이 150원으로 현재 주가로 계산한 배당수익률은 3%다. 만약 현재보다 주가가 하락하게 되면 시가배당률이 더 높아지게 돼 주가의 추가 하락을 방어하는 효과가 나타난다. 

공교롭게도 이날 배당결정을 공시한  우진비앤지는 연중 최저가 부근에 거래되고 있으며, 코프라는 연중 최고가 대비 50% 하락한 상태다. 일진에너지, 에스에프씨도 최고가와 비교하면 10% 이상 낮은 주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한편, 12월 결산법인의 경우, 배당기준일은 12월 31일이다. 배당을 목적으로 투자하려면 오는 26일까지 주식을 매입해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