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테크가 올해도 무상증자를 결정했다. 2007년부터 꾸준히 무상증자를 실시하고 있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일 유진테크50,900원, ▼-5,100원, -9.11%는 보통주 1주당 0.05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실시한다고 전일 공시했다. 이에 따라 6만9003주가 새로 발행돼 발행주식총수는 2109만7527주로 늘어나게 된다. 내년 1월 1일까지 주주명부에 등재된 주주는 신주를 받을 수 있다. 신주의 상장 예정일은 1월 22일이다.

유진테크는 2007년부터 꾸준히 무상증자를 실시하고 있다. 당시(2007년) 1주당 0.5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단행했다. 2008년엔 하지 않았으며, 2009년에 다시 50% 무상증자를 실시했다. 이후 매년 1주당 0.03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했으며, 지난해엔 두 번의 무상증자를 단행했다. 증자 규모가 크지 않은 만큼, 단순히 거래량 확대를 위한 결정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유진테크는 무상증자와 함께 보통주 1주당 150원의 배당금을 책정한다고 공시했다. 개장 전 주가 1만6900원 대비 시가배당률은 0.9%다. 유진테크는 매년 무상증자와 비슷한 시기에 배당 공시를 냈다.

▷ 삼성전자 낸드플래시 라인 투자 수혜

유진테크는 반도체 전공정 장비업체로 저압 화학기상증착(LP-CVD) 장비가 주력 제품이다. 반도체 제조 과정에서 필요한 산화막, 절연막, 전도성막 등을 증착하는 역할을 한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소자업체들의 설비투자가 실적의 선행지표다.

유진테크의 최근 실적은 양호한 수준이다. 3분기 매출액은 2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늘었다. 영업이익은 49억6000만원으로 17% 증가했으며, 자회사의 손익을 반영한 순이익은 41억1000만원으로 5% 늘었다. 유진테크의 영업이익이 개선된 것은 작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향후 유진테크의 영업환경은 긍정적이다. 반도체 설비투자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3차원 낸드플래시 메모리라인 투자를 지속할 예정이다. 전공정에 약 7~8조원을 투자하는 중국 시안 낸드플래시 공장은 현재 1단계 투자가 집행된 상태다. 현재까지 60%의 자금이 소요된 것을 감안하면 내년 2·3단계 투자엔 3조원가량이 들어갈 것을 보인다. 특히 3차원 낸드플래시 공정에선 화학증착(CVD) 장비 비중이 높아 유진테크를 비롯한 CVD업계는 수혜를 볼 전망이다.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앤(WiseFn)에 따르면 최근 3개월 간 증권사가 전망한 유진테크의 4분기 매출액 평균치는 416억원, 영업이익은 113억원이다. 매출액은 작년 4분기보다 216%, 영업이익은 178% 늘어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