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코오롱생명, R&D센터에 400억 투자..왜?

코오롱생명과학이 400억원을 들여 연구·개발(R&D)센터를 세운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13일 코오롱생명과학은 마곡지구에 미래기술원 신규 건립을 위해 시설투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투자금액은 416억원으로 지난 9월 말 자기자본의 38%다.

 

투자 목적은 R&D 인력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의약, 환경 소재, 수처리, 바이오신약 사업을 한다. 네 가지 사업 부문 모두 연구·개발 투자가 중요한 분야다. 최근에는 바이오신약인 '티슈진-C' 임상 3상을 진행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가 나고 있어 특히 이 부문 투자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올 9월 말 현재 R&D 인력은 74명으로 전체 직원 330명의 22%다. R&D 인력은 지난 2010년 47명에서 2011년 50명 → 2012년 60명 올 3분기 말 74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같은 기간 연구개발비는 66억원에서 2013년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127억원으로 증가했으며,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는 6.5%에서 9.1%로 올랐다.

 

기존 코오롱생명과학은 경기도 성남에 중앙연구소와 서울 금천에 서울연구소를 보유하고 있었다. IR담당자에 따르면 용인에 위치한 그룹 연구소 공간이 부족하자 외부로 확장하는 과정에서 두 곳의 연구소를 두게 됐다. 그룹 연구소까지 합치면 연구소가 3곳인 셈이다. 이에 따라 운영의 비효율적인 문제가 있었다. 이번 R&D 센터 구축으로 연구 효율 증대 및 기술개발 투자가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투자 종료기간이 2017년 8월 31일이니 만큼, R&D 센터 구축에 따른 효과는 나중에 발생할 전망이다. 투자금액이 400억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매년 100억원 가량이 투입될 예정이다. 코오롱생명과학은 매년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100억원 이상 유입돼 투자대금 마련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올 3분기 누적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135억원이다.

 

한편 코오롱생명과학은 최근 3년간 의약 부문(영업이익 비중 90%) 호조로 양호한 성장을 이어갔다. 2010년 1019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11년 1172억원, 지난해 1413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95억원에서 223억원으로 급증했다. 다만 최근 엔화 약세로 실적 성장이 주춤한 상태다. 의약 부문 주력 제품인 원료 의약품은 대부분 일본으로 수출된다.

 

3분기 매출액은 3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2억원으로 21%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