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주 점검①] 일정실업, 올해도 8.5% 가능할까?

지난 해 8.5%의 배당수익률을 기록한 일정실업은 올해도 고배당을 이어갈 수 있을까.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일정실업은 대체로 매년 일정한 배당금을 지급한 회사로 분석된다. 실제로 일정실업은 2002년 이후 3년(2008~2010년)을 제외하면 매년 주당 1250원을 지급해 왔다.

무엇보다 이익이 크게 감소하거나 적자를 기록했을 때도 배당을 실시한 점이 눈에 뛴다. 2007년부터 2009년까지는 적자를 기록했고, 흑자로 돌아선 2010년에도  불과 1억원의 흑자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그러나 일정실업은 배당에 인색하지 않았다. 2007년에는 전년과 동일한 총 15억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고(주당배당금 1250원), 역시 적자를 기록한 2008년과 2009년에도 각각 9억원(주당 750원)씩을 배당에 썼다. 소폭이나마 흑자로 돌아선 2010년에는 배당금을 총 12억원(주당 배당금 1000원)으로 올렸다.



일정실업은 2011년과 지난해에 경영실적이 좋아지자 배당금 규모를 또다시 15억원 수준으로 확대했다. 그렇다면 올해는 어떨까? 회사는 사업보고서 등을 통해 공식적으로 배당정책을 밝히고 있지는 않다. 따라서 그동안의 배당정책과 경영성과가 올해 배당을 추정해볼 수 있는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배당의 원천이랄 수 있는 경영 성과는 무난한 편이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21억원에 달한다. 적자를 냈던 해에도 배당을 지급했던 점과 과거 배당금 수준으로 미뤄볼 때, 지난해와 같은 주당 1250원의 배당금 지급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올해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배당이 이뤄진다면 현재 주가(12일 오후 1시 35분 현재 주가 2만950원 기준)를 반영한 배당수익률은 6%대에 육박하는 5.96%로 추정된다. 따라서 회사가 배당금 수준을 주당 1780원으로 대폭 올리거나, 주가가 연말까지 1만4700원 수준으로 떨어지지 않는다면 지난해 수준의 배당수익률 8.5%는 현재로선 어려워보인다.

일정실업은 자동차 시트용 원단을 만들어 현대·기아차, 한국GM, 쌍용차 등에 공급하는 회사로 고희석 회장의 자녀 고동수씨가 최대주주로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62.9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처럼 최대주주 측의 지분이 높은 것도 배당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대목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