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레터]뉴스, 어떻게 활용해야 하나

주식시장엔 매일매일 새로운 소식이 쏟아집니다. 투자대가 워렌 버핏은 정보의 홍수에 휘둘리지 않고 독립적인 사고를 하기 위해 고향 오마하에서 평생 투자를 해왔습니다.

일반적으로 가치투자자는 뉴스보다는 기업의 내재가치에 집중해 투자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는데요. 특히 시중에 떠도는 풍문이나 '나한테만 특별히 알려준다는 비밀'을 경계합니다. 하지만 뉴스를 현재 시장의 관심사가 무엇이고, 일반적인 대중들의 심리 상태가 어떤지를 가늠하는 도구로 활용한다면 가치투자에 좋은 감초가 될 수도 있을 듯합니다.

어떻게 하면 뉴스를 잘 활용할 수 있을까요. 투자 대가 필립 피셔의 아들이자 아버지 못지않은 전문가로 인정받는 켄 피셔가 그의 저서 <주식시장의 17가지 미신>에서 정리한 '미디어 해석의 기본 원칙'을 소개합니다.

1. 미디어는 뉴스를 보도한다.
이미 발생한 사건을 보도한다는 뜻이다. 미디어가 어떤 사건을 보도했다면 그 사건에 대응해서 거래할 시점은 이미 지나갔다고 봐야 한다.

2. 주식은 널리 알려진 정보를 모두 반영한다.
주식시장이 단기적으로 항상 정확하다는 뜻이 아니다. 사람들이 항상 정확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은 많은 사람들이 받아들이는 견해를 반영할 뿐이다.

3. 시장의 방향을 예측하려면 상대적 기대감을 측정해야 한다.
대부분 사람이 무엇을 기대하는지 파악한 다음 그것이 실현될 확률을 합리적으로 계산해 보라. 바로 이 현실과 기대감의 차이가 주가를 움직인다.

4. 무조건적인 역발상 투자는 삼가라.
역발상 투자가 구미를 당길지 모르나 군중을 따라가는 투자와 마찬가지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미디어가 말하는 반대 방향으로 간다고 해서 성공하는 것이 아니다. 미디어가 제시하는 방향이 맞을 수도 있다. 미디어의 설명을 어떤 기준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

5. 기자의 견해 보다는 데이터만 적절한 맥락에서 파악하라.
기사는 이목을 끌 목적으로 여러 오락적 요소를 가미한다. 그러나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할 때는 이런 오락 요소가 무용지물이다. 머릿속으로 형용사와 부사들은 지우고, 핵심과 무관한 일화는 무시하면서 사실만을 가려내라. 그리고 사실들을 전체 맥락에서 파악하라. 숫자도 적당히 가감하라. "세계에 미치는 영향이 어느 정도인가?"라고 물어라.

6. 정치적 견해에 얽매이지 마라.
이념은 눈을 멀게하는 편견의 하나다. 다양한 견해를 읽어야 하며 어느 쪽이든 똑같이 의심해 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