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유진테크, 수주 확대...향후 실적은?

반도체 장비업체 유진테크가 신규 수주를 늘리고 있이 관심을 끈다. 11일 오후 1시 12분 현재 주가는 전일 대비 0.9% 오른 1만6300원이다.

유진테크는 반도체 장비를 삼성전자에 공급키로 했다고 이날 장중에 공시했다. 계약금액은 92억5800억원 규모로, 이는 지난해 매출의 5.5% 규모다. 계약기간은 12월 10일부터 내년 5월 15일까지로, 매출이 올 4분기부터 내년 2분기까지 순차적으로 반영될 예정이다.

유진테크는 하반기 들어 신규 수주액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7월부터 금일까지 낸 수주 공시는 총 7건으로 수주금액은 465억원 규모다. 이는 지난 상반기 대비 100억원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이 중 4분기 매출로 반영될 매출은 최소 320억원(4분기 중 만기가 끝나는 계약)으로 지난해 4분기 매출의 2.4배 규모다. 따라서 유진테크는 올 4분기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된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지난 3분기 실적은 증권가 기대치에 못 미쳤다. 증권업계는 삼성전자가 중국 시안에서 3D 수직구조 낸드(3D Vertical NAND, 3D V-NAND) 플래시 메모리를 양산하기 위해 투자를 본격화하자 유진테크의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유진테크의 주력 제품인 저압 화학기상증착(LP-CVD) 장비가 예상보다 덜 팔리면서 영업이익은 50억원에 머물렀다. 이는 전분기 대비 45% 증가한 것이지만, 증권가 추정치인 74억원은 하회했다.

내년 실적은 수주가 가뭄을 겪었던 올해보단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의 시안 증설이 여전히 진행 중에 있고, SK하이닉스는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날 언론보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내년 반도체 설비투자에 올해보다 많은 3조원 가량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신제품 효과도 기대된다. 유진테크는 비메모리 반도체 라인에 쓰이는 SEG(Silicon Epitaxial Growth) 장비를 올 하반기 주요 제품으로 추가했다. 메모리 비중이 높았던 유진테크는 이번 기회를 통해 비메모리 부문까지 진출할 수 있게 됐다. 그간 SEG 장비는 미국의 AMT사가 독점해왔다.

증권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WISEfn)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유진테크의 내년 실적(연결기준)으로 매출액 1769억원, 영업이익 536억원을 예상한다. 이는 올해 예상 실적 대비 각각 58%, 55%씩 개선된 규모다.



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3분기 포함)을 반영한 유진테크의 주가수익배수(PER)는 8.7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2.3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6.6%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