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삼진제약, 기관 순매수...왜?

'게보린' 브랜드로 유명한 삼진제약이 기관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아 관심을 끈다. 10일 오후 1시27분 현재 전일과 같은 1만3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권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WISEfn)에 따르면 기관은 최근 한 달간 삼진제약 주식 44만7600주를 순매수했다. 이는 발행주식수의 3.2% 규모다.



기관은 삼진제약의 영업환경 개선을 주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사는 올 들어 영업성과가 개선되고 있다.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4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하는 데 그쳤으나, 영업이익은 242억원으로 91% 증가했다. 회사 측이 예상한 올해 영업이익은 285억원으로, 3분기 누적치가 이미 목표치의 85%를 달성했다.

이는 고마진 품목의 비중 확대와 판관비 절감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고마진 품목 중 심장혈관질환 예방·치료제인 전문의약품 '플래리스'와 치매치료제 ‘뉴토인정’ 등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원외처방 조제액 조사기관인 유비스트(UBIST)에 따르면, 지난 9월 플래리스 원외처방 조제액은 전년 동월 대비 3% 증가한 3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오리지널 의약품인 '플라빅스'가 24% 감소한 것과는 정반대의 모습이다. 점유율을 봐도 플라빅스는 2009년 약 20%에서 지난달 9% 이하로 3년간 꾸준히 하락한 반면, 2009년 5% 수준에 머물렀던 플래리스는 2012년부터 8% 이상으로 올라선 상태다.

또한 뉴토인정은 발매 5년만에 연간 매출 100억원대를 넘보고 있다. 지난해 약가 인하 영향에도 전년 대비 24% 성장한 52억원의 원외처방액을 달성한 바 있다. 시장점유율 역시 해마다 꾸준히 올라 지난해 6.5%로 같은 성분의 복제약 중 1위를 기록했다.

삼진제약은 판관비 절감에도 힘쓰고 있다. 올 3분기 누적 판관비율은 44.1%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p 하락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지급수수료, 경상연구비, 접대비 등이 감소했다.

다만, 삼진제약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8억1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 감소했다. 지난 2분기 추징금(132억원) 탓에 순이익이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을 반영한 삼진제약의 주가수익배수(PER)는 35.5배다. 추징금이 없다고 가정하면 PER은 10.6배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