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한창산업, 투자 대가의 조건 '충족'

페인트 원료 제조사 한창산업이 투자 대가의 기준을 충족한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끈다.

10일 아이투자(www.itooza.com)에 따르면 한창산업은  '그레이엄 만족형' 기업으로 분류됐다. 그레이엄 만족형이란 시가총액이 순운전자본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종목을 의미한다. 이 회사의 9월 말 기준 순운전자본은 312억원, 전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196억원이다.

순운전자본은 유동자산에서 유동부채를 뺀 값이다. 즉, 1년 안에 유입되는 돈과 지불해야 하는 돈의 차이다. 가치투자의 창시자이자 워렌버핏의 스승인 벤저민 그레이엄은 순운전자본 아래에 주식이 거래될 때 저평가 된 것으로 판단했다. 1년 안에 순수하게 들어올 돈보다도 시가총액이 낮은 기업을 선호한 것이다.

특히 그레이엄은 시가총액이 순운전자본의 67% 이하에 거래되면 무조건 매수하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매수 후 2년이 지나거나, 수익률이 50% 이상이면 주식을 매도하라고 조언했다. 현재 한창산업은 시가총액이 순운전자본의 63% 수준으로, 그레이엄 매수 조건을 충족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창산업은 지난 3분기 개선된 실적을 냈다. 3분기 매출액은 1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작년 3분기 1억4200만원 적자에서 올 3분기 7억2000만원 흑자로 전환했다. 순이익 역시 1억2500만원 적자에서 9300만원 흑자로 돌아섰다.

이는 주요 원재료인 아연(매입 비중 70% 이상) 가격이 하락한 결과로 풀이된다. 아연 가격은 연초 이후 약세를 보이고 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올 2월 까지 아연 가격은 톤당 2000달러를 넘어섰다. 하지만 3월부터 하락전환해 최근엔 1800달러 선을 횡보하고 있다.



한창산업은 아연말과 인산아연을 주력으로 만든다. 여기서 전체 매출의 70% 가량이 발생한다. 이 제품들은 선박, 컨테이너, 철 구조물 등 부식방지용 도료의 원료로 사용된다. 회사는 원재료인 아연괴를 인도, 베트남을 비롯해 국내 고려아연, 영풍 등에서 조달하고 있다.

한편, 한창산업은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꾸준히 배당을 지급해왔다. 올해 주당배당금이 전년과 동일한 150원으로 책정된다면, 전날 종가 기준 예상 배당수익률은 4%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