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현대차 호조에도 울상인 부품주는?

최근 현대 기아차와 함께 성장세를 보이던 자동차 부품업체 가운데 일부가 부진한 순이익을 기록, 눈길을 끈다. 동국실업, 대원산업, 한일이화가 대표적이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3개 회사 모두 중국에 현지 법인을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어 현대기아차 중국 판매량 증가 수혜주로 꼽히기도 했다. 실제 중국 매출 비중도 10%를 넘으며, 가장 높은 동국실업은 35%에 이른다. (관련기사 ☞ [분석] 현대차 판매 호조 지속 , 누가누가 좋을까? ) 그러나 지난 3분기 현대차가 중국에서 판매량 증가를 이어가는 동안 이들 회사의 순이익은 모두 부진했다.

해외 자회사를 포함한 연결기준 실적을 살펴보면 동국실업은 매출과 이익이 모두 감소했으며, 대원산업은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 순이익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한일이화는 매출과 영업이익까지 늘었지만 순이익이 부진했다. 각각 다른 양상을 보이는 것이다.


우선, 동국실업의 실적 부진은 가동률 하락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동국실업의 울산, 경주 공장 등 총 5개 공장 중 중국에 위치한 염성을 제외하고는 모두 가동률이 하락했다. 가장 낮은 곳은 울산으로 57.2%를 기록해 14.65%p 낮아졌다. 여기에다 시설투자 비용에 따른 고정비 증가로 수익성도 악화됐다.

반면, 대원산업과 한일이화는 모두 매출이 증가해 제품 판매 호조를 보였음을 알 수 있다. 대원산업은 원가율 상승에 따라 수익성이 악화된 경우다. 대원산업의 지난 3분기 매출원가율은 92.9%로 전년 동기보다 4.7% 높아졌다. 세부 내역은 밝히지 않았지만 이 기간 원재료 가격과 연구개발비, 직원수 등이 전년과 유사했음을 감안하면 기타항목에서 비용증가가 있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한일이화의 경우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었기에 순이익 감소는 영업외비용에 따른 것이다. 세부 항목을 보면 금융비용이 19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1% 증가했다. 증가폭의 대부분은 외화환산손실이 차지했다. 지난해 25억원에서 올해 105억원으로 4배 넘게 늘었다. 한일이화는 달러화 자산과 매출채권을 보유하고 있어 원/달러 환율 하락시 불리하다. 3분기 기준 원/달러 환율이 10% 내리면 157억원의 손실이 반영된다. 지난 3분기 원/달러 환율은 5.9% 하락했다.

동일 업종에다 동일 매출처를 두고 있어도 이처럼 다양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그만큼 회사의 사정이 모두 다르다는 이야기다. 특정 산업이 호황을 보여 수혜주로 꼽히더라도 개별 기업의 면면을 살펴봐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