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대창단조, 매출 줄었는데 수익성은↑...왜?

최근 KB자산운용이 보유비율을 확대해 눈길을 끈 굴삭기 부품 제조사 대창단조의 3분기 실적이 발표됐다. 매출은 줄었지만 수익성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기사 ☞ [미리분석] 대창단조, KB자산 추가 매수...왜?)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전일 대창단조는 분기보고서를 통해 지난 3분기에 482억원의 매출을 거뒀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감소한 수치다. 반면 영업이익은 54억원으로 24% 증가했고, 순이익(연결 지배지분 기준)은 40억원으로 33% 늘었다.

이익 개선을 이끈 것은 원가율 하락이다. 3분기 매출원가율은 86%로 전년 동기보다 4.5%p 낮아졌다. 지난 5년간 대창단조의 매출원가율이 80% 후반에서 90% 초반을 기록했던 점을 감안하면 과거 평균치와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다. 반면 판관비율은 2.7%로 소폭 올랐다.

원가율 하락에는 원재료 가격 하락이 주로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대창단조는 탄소강, 합금강을 세아베스틸, 현대제철 및 수입을 통해 매입해 가공을 거쳐 굴삭기 부품을 생산한다. 특히 합금강의 매입 비중이 65%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합금강 가격은 지난 3분기 킬로그램(kg)당 953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 하락했다. 이밖에 탄소강은 21%, 기타항목은 8% 각각 내렸다.

순이익 개선으로 투자지표도 좋아졌다. 주가수익배수(PER)는 종전 5.2배에서 4.9배로 낮아졌고,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82배로 0.03배 내렸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6.8%로 0.3%p 올랐다. 3분기 포함 최근 4분기 합산 실적과 전일 시가총액으로 계산한 수치다.

증권가는 굴삭기 업황 부진을 감안해 대창단조가 올해 연간으로 2250억원의 매출과 22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매출은 19%, 영업이익은 25% 각각 감소한 규모다. 회사가 지난 3분기까지 거둔 매출 누계는 1670억원, 영업이익은 201억원으로 증권가 전망치를 74%와 89% 달성한 상태다.



대창단조는 지난 1955년 설립된 건설 중장비용 부품 업체다. 굴삭기, 불도저의 하단부에 장착되는 캐터필러(무한궤도)가 주요 제품이다. 캐터필러는 중장비의 발에 해당하는 부품으로 엔진 구동력을 전달해 이동시키는 역할을 한다. 대창단조는 현대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볼보코리아 등 주요 중장비 기업들을 매출처로 두고 있으며, 오랜 업력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건설 중장비 하부 부품에서 국내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