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성우전자, 자회사 실적 '턴' 시작?

성우전자의 3분기 연결 실적이 크게 증가했다. 중국, 베트남 자회사들의 실적이 본격적으로 개선되는 모습이다.

 

25일 성우전자는 잠정 집계한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3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5억1000만원으로 229%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19억원으로 70% 늘었다.

 

주목할 점은 연결 실적이 개별 실적을 크게 웃돈 부분이다. 같은 기간 잠정 집계한 연결 매출액은 454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30% 늘었다. 영업이익은 55억1000만원으로 44% 증가했으며, 지배지분 순이익은 44억3000만원으로 36% 늘었다.

 

성우전자의 연결 영업이익이 개별 영업이익을 뛰어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2분기 성우전자의 연결 영업이익은 개별 영업이익을 밑돌았다. 중국과 베트남 법인이 매출은 내고 있었지만, 영업부문에서 적자를 기록한 까닭이다.

 

스마트폰 부품을 만드는 성우전자는 같은 사업을 하는 중국 법인(위해고신성우전자유한공사, 지분율 100%)과 베트남 법인(성우비나유한책임회사, 100%), 소프트웨어 사업을 하는 성우앤아이티(77.15%)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올 반기 중국 법인은 3억9000만원의 순이익을 냈지만, 베트남 법인 5억2000만원, 성우앤아이티는 1억4000만원의 순이익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상반기 지배지분 순이익이 개별 순이익을 밑돌았다.

 

그러나 3분기 자회사 실적이 턴어라운드에 성공하면서 연결 영업이익이 개별 영업이익을 두 배 넘게 웃돌았다. 지배지분 순이익도 마찬가지다. 성우전자의 자회사 합산 순이익은 25억원 이상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상반기 적자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크게 개선된 셈이다.

 

삼성전자의 해외생산이 늘어나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법인세 감면, 인건비 절감을 이유로 베트남을 주력 스마트폰 기지로 육성하고 있다. 2015년까지 생산능력을 2억4000만대로 늘릴 예정이다. 이에 따라 베트남 법인을 둔 부품업체들은 수혜를 입고 있다.

 

3분기 실적을 반영해 주가수익배수(PER)는 16.8배에서 10.3배로 낮아졌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40배에서 1.31배로 낮아졌으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8.3%에서 12.7%로 올랐다.

 

한편 성우전자는 휴대폰 금속 부품과 광학기기 부품을 만드는 업체다. 휴대폰 부문 매출 비중이 90% 이상이다. 휴대폰 부품 부문은 휴대폰의 전자파 노이즈를 차단하는 쉴드 캔, 안테나 송수신 기능 강화를 돕는 콘텍트, 스테인리스 소재의 휴대폰 외장재 등을 만든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성우전자는 삼성전자 쉴드 캔 수요의 50% 이상을 담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