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차트 우량주] 동성하이켐, 자동차 소재로 성장

동성하이켐은 화학소재 업체로 석유화학·정밀화학(이하 화학부문)과 우레탄 부문을 보유 중이다. 화학부문은 소재 및 중간재로 쓰이는 용제, 솔벤트 등을 생산하며 우레탄 부문은 신발 및 차량용 폴리우레탄(TPU)을 만든다. 2분기 기준 우레탄 부문의 영업이익률이 11.6%로 화학부문 6.4%에 비해 2배 가까이 높다.

▷ TPU 덕에 매출 급증...최근 성장세는 '주춤'

2007년부터 1300~1400억대에 머물던 동성하이켐의 매출액은 2010년 이후 급증해 작년 2100억원대로 확대됐다. 이는 현대·기아차의 완성차 판매 호조에 힘입어 차랑용 TPU 매출이 늘어난 결과다. TPU 매출액은 2009년 204억원에서 2년 만에 128% 증가해 지난해 465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올해는 성장세가 주춤한 모습이다. 지난달 31일 발표된 잠정실적에 따르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60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0.6% 줄었다.

동성하이켐은 지난 2006년 현대모비스와 차량용 TPU를 공동 개발했다. 차량용 TPU는 연소시 발암물질인 다이옥신이 배출되지 않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이 가능하다. 또한,  냄새나 촉감, 내구성에서 기존 PVC 소재보다 우수해 적용 차종이 확대되고 있다. 2015년까지 제네시스, 소나타, 싼타페 등 2000cc 이상 급 차량에 대부분 적용될 전망이다.



▷ 시설투자로 차입금 급증...이자 지급 능력은 '양호'

10% 이하에 머물던 동성하이켐의 차입금 비중(차입금 / 자산총계)은 지난해 3분기 27.5%로 급증했다. 이후 감소세를 나타냈지만, 2분기 말 현재 22.5%로 여전히 종전 대비 많은 수준이다. 다만, 2분기 연환산 기준 이자보상배율이 10배를 기록 중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이자 지급엔 문제가 없는 상태다. 

차입금 증가는 설비투자를 위해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한 결과다. 동성하이켐은 지난해 9월 권면총액 250억원 규모의 BW를 발행했다. 조달 자금은 여수공장에 석유화학제품 고순도화 생산설비를 짓는 데 투자됐다. 일본에서 수입하던 고순도의 석유화학 제품을 직접 생산해 안정적인 원료 조달과 수익성 제고를 꾀하기 위함이다. 해당 설비는 현재 투자가 완료돼 정상 가동 중이다.

한편, 현재 미상환 BW의 행사가능 주식수는 406만주로 총 발행주식 수의 28.7%에 해당한다. 행사가액은 6150원으로 11일 오후 2시 35분 현재 주가 6290원보다 조금 낮다. 현재 행사가 가능해 주가 상승시 행사물량 증가로 주당순이익이 희석될 가능성이 있다. 행사 만기일은 2017년 8월 20일이다. 



▷ ROE 하락...자산회전율 부진 '탓'

동성홀딩스로부터 분할된 직후인 2009년 4분기 동성하이켐의 연환산 기준 ROE(자기자본이익률)는 27%였지만, 이후 하락세를 나타내 지난 2분기 14.9%로 떨어졌다.

최근 ROE 하락은 자산회전율 하락의 결과다. 듀퐁분석'을 활용한 V차트 자기자본이익률 분석은 ROE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순이익률(순이익/매출액), 자산회전율(매출액/자산), 재무레버리지(자산/자본) 세가지로 나눠 분석한다. 이에 따르면 최근 순이익률과 재무레버리지는 유지된 반면 자산회전율 하락으로 ROE가 하락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설비투자 및 실적 증가 영향으로 동성하이켐의 자산은 2009년 583억원에서 올해 2분기 1358억원으로 133% 증가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연환산 기준 매출액은 1368억원에서 2061억원으로 51% 늘어난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자산회전율은 2.4배에서 1.5배로 0.9배p 낮아졌다.

동성하이켐은 순이익률이 약 5%로 낮은 반면 재무레버리지는 약 2배 수준으로 높다. 따라서 판매량 증가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은 사업구조를 보유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동성하이켐의 3분기 연환산 기준 현재 주가수익배수(PER)는 8.9배, PBR은 1.24배, ROE는 14%다. 분할 후 최근 4년간 평균은 PER이 6.8배, PBR이 1.17배, ROE가 17.4%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