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에스엔유, 3분기 연속 '흑전' 비결은?

에스엔유 영업이익이 3분기 연속 흑자를 지속해 관심을 끈다. 국내외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투자에 실적 턴어라운드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장 마감 후 에스엔유는 잠정 집계한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2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8% 급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4억1000만원, 순이익은 7억7700만원으로 각각 흑자 전환했다. 이로써 에스엔유는 지난 2011년 3분기부터 2012년 4분까지 6분기 순이익 적자를 지속한 후 3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달렸다.

에스엔유의 실적 턴어라운드는 작년 말부터 예고돼 있었다. 지난해 12월 삼성디스플레이에 OLED장비를 납품한 것을 시작으로 LG디스플레이, 중국 업체들에게 다양한 디스플레이 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최근 1년간 맺은 계약 규모만 1288억원으로 지난해 매출액의 291%다.



실적 개선의 일등 공신 품목은 OLED 공정에서 쓰이는 증착장비다. OLED의 생산 공정은 크게 결정화 → 증착 → 봉지 → 검사 및 모듈화 순으로 이뤄진다. 이중 대형화에 문제가 되는 공정은 증착으로, 현재 큰 면적에 균일하게 증착시키는 것이 어려운 상황이다. 때문에 과거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수주를 따내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 초 중국 디스플레이업체에 증착장비를 성공적으로 납품했다. 이를 시작으로 중국 내 다양한 디스플레이업체로부터 수주 기대감도 높아진 상황이다. 중국은 디스플레이를 핵심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으며, 특히 OLED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편 순이익이 개선 폭이 적은 것은 환율 영향 탓이다. 에스엔유는 외화자산이 외화부채보다 많다. 이에 따라 역사적으로 환율이 오르면 외환관련수익을 냈으며, 하락하면 손실을 기록했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환율이 5% 하락하면 31억원의 외환관련손실이 나는 구조다. 9월 말 원/달러 환율은 1074.7원으로 전 분기 대비 5.9% 급락했다. 이에 따라 에스엔유는 3분기 대규모 외환관련손실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4분기 대규모 적자 탓에 에스엔유의 3분기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주가수익배수(PER)는 (-)인 상태다. 그러나 내년 2월까지 수주량이 확보돼 있어 4분기 실적이 나오면 (+)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