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에스티아이, 10월 +81%...이유 있나?

반도체 장비업체 에스티아이의 상승세가 가파르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스티아이는 지난 29일 5900원으로 52주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오전 11시 30분 현재 전일보다 2.7% 내린 56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10월 초와 비교하면 81% 오른 수치다. 즉, 10월 들어서만 80%가 넘는 주가 상승을 보인 셈이다.



올해 들어 2000원~3000원대에 주로 거래되던 에스티아이 주가가 10월 들어 크게 상승한 데는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증시에서는 삼성전자의 중국 시안 반도체공장 투자와 관련해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되는 회사들이 주목받고 있다. 내년 초 가동을 앞두고 올해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반도체 장비 발주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에스티아이 외에 테스, 국제엘렉트릭 등의 상승세가 같은 맥락이다. 반도체 장비업체인 이들 회사는 반도체 소자업체(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설비투자에 따라 매출 변동을 보인다. 설비투자가 확대되면 매출과 이익이 늘고 그 반대의 경우에는 매출 감소에 따라 적자를 보이기도 한다. 대표적인 경기 변동형 산업이다.



에스티아이는 2012년 이후 설비투자 축소로 부진한 실적을 보이다가 지난 2분기부터 매출이 회복되는 모습이다. 2분기 매출액은 38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6억원으로 101% 늘었다. 

실적 개선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3개월간 증권사가 예상한 에스티아이의 2013년 연간 매출액은 941억원, 영업이익은 76억원이다. 지난해보다 각각 33%, 63% 증가한 수치다. 이같은 실적 전망은 전일 아이투자 이메일 서비스 'i레터'로도 소개됐다. (바로가기 ☞[i레터]경기변동형 기업과 '투자')

▷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제조 장비업체

에스티아이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제조장비를 만든다. 주요 제품은 중앙화학약품 공급장치(CCSS)다. CCSS는 각종 화학 약품을 적시적소에 자동 공급하는 시스템으로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공정에 쓰인다. 주력 고객사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로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한다.

이 밖에 평판디스플레이(FPD) 공정에 쓰이는 식각, 세정, 현상 시스템을 구축하는 사업을 한다. 올해 상반기 제품별 매출액 비중은 CCSS 81%, 식각, 세정, 현상 시스템 부문 15%, 기타 3%다. 회사는 CCSS부문에서 한양이엔지와 국내시장을 과점하고 있으며, FPD장비인 글래스 에칭 시스템은 국내 유일의 제조업체다. 자체적으로 추정한 점유율은 80%다. 나머지 주요 제품군도 시장점유율 20% 이상을 차지하는 과점업체다.

매출 감소로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순손실을 기록해 현재 에스티아이의 주가수익배수(PER)는 크게 높아진 상태다. 최근 4분기 합산 실적을 반영한 PER은 40.5배다. 과거 5년 평균치는 12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2.3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5.8%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