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삼보모터스, 저PER의 의미는?

최근 기관이 주로 매도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매수세를 보이고 있는 삼보모터스의 PER이 지나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끈다. 22일 아이투자(www.itooza.com)가 소개한 '기관 순매수 종목 15'선에 따르면, 기관은 최근 한 달간 삼보모터스 지분을 1.13%P 늘렸다.

(바로가기: 팔기 바쁜 기관, 조용히 사는 주식도 있다)



그런데 삼보모터스는 주가수익배수가 2.3배로 나타났다. 다른 기업들이 주로 10배 수준의 PER를 기록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유독 눈에 띈다. 삼보모터스를 제외하고 가장 PER이 낮은 종목인 아세아제지조차도 6.7배 수준이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에서는 PER가 낮으면 일단 저평가된 것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일반적으로 PER이 5배 미만이면 저평가 정도가 큰 것으로 본다. 실제 아이투자가 제공하는 코스피 상장기업 '저PER 상위 20선'의 PER 범위는 1배에서 6배 사이다.

삼보모터스의 경우 2.3배로 꽤 낮은 편인데, 이는 해당 기업을 통째로 인수했을 때 2.3년 만에 원금을 회수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하지만 PER이 낮다고 해서 무조건 저평가 된 것으로 판단하기엔 무리가 있다. 일시적인 이익 급증에 따른 것이라면 향후 PER이 다시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삼보모터스는 지난 1분기 실적을 살펴 보면 실마리가 풀린다. 이 회사는 지난해 분기 순이익(연결 지배지분 기준) 규모가 31억원 이하였고, 작년 4분기엔 27억원 적자를 기록키도 했다. 그런데 올 1분기는 순이익이 253억원으로 급증했다. 이는 지난 1월 일본 금형업체 아크(ARKK)의 국내 계열사인 프라코와 나전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영업외이익 때문이다.

삼보모터스는 특수목적법인(SPC)인 삼보홀딩스(투자 당시 지분율 60%, 현재 100%)를 통해 이 회사들을 인수했다. 인수 계획 당시엔 인수가를 1100억원 정도로 예상했으나, 원/엔 환율 약세로 돌아서면서 인수금액이 1000억원 밑으로 내려갔다. 공정가격보다 낮은 가격에 인수하게 되자 염가매수차익 246억원이 1분기에 발생했다. 염가매수차익은 삼보홀딩스에서 발생한 것이기 때문에 삼보모터스의 별도기준이 아닌 연결기준 지배지분 순이익에 반영됐다.

결과적으로 삼보모터스의 낮은 PER은 1분기 일회성이익 때문이다. 실제 2분기엔 순이익이 전분기에 비해 54억원으로 감소했다. 삼모터스의 PER이 낮아도 저평가로 판단하기 어려운 이유다.

일회성이익을 제거한다면 어떨까. 이 경우 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은 286억원에서 40억원으로 크게 줄어든다. 40억원을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17배로, 이는 지난해 12.6배, 2011년 13.9배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이를 반증하듯, 삼보모터스의 올해 영업성과는 지난해보다 부진하다. 이 회사의 지난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11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했다. 하자만 원가율 상승으로 영업이익은 55% 감소한 33억6100만원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