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삼진제약, 역발상 스타일 주식...왜?

'게보린' 브랜드로 유명한 삼진제약이 '역발상 투자형' 종목 기준에 부합하는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끈다.

21일 아이투자(www.itooza.com)에 따르면 삼진제약은 최근 4분기 합산 실적 기준 영업이익률이 13.96%, 순이익률이 1.85%로 괴리율(영업이익률-순이익률)이 12.1%p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괴리율은 상장기업 중 16번째로 큰 것이다.

'역발상 투자형'이란 영업이익률 대비 순이익률이 낮은 기업을 말한다. 회사 영업에는 큰 문제가 없으나 영업외 요인으로 순이익이 일시적으로 줄었다면, 향후 순이익률이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주된 아이디어다.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 간의 괴리가 클수록 '역발상 투자형'의 상위권에 자리한다.



삼진제약은 지난 1분기까지만 해도 영업이익률 12.2%, 순이익률 7.8%로 괴리율이 4.4%p 에 불과했다. 하지만 2분기 법인세비용이 1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배 가까이 급증하면서 순이익이 크게 악화됐다. 지난 4월 담합행위로 서울지방국세청으로부터 132억원(지난해 자기자본의 11.8%) 규모의 추징금을 부가받은 탓이다. 삼진제약은 2분기 순이익으로 88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일회성 손실인 만큼 향후엔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 간의 격차가 다시 좁혀질 것으로 기대된다.

영업성과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 삼진제약의 지난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9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65억원으로 128% 늘었다. 치매치료제 ‘뉴토인정’ 등의 신규 의약품의 판매가 증가해 기존 제품의 가격 인하를 메꿨고, 비용절감을 통해 수익성이 개선됐다. 판관비 세부 항목을 보면 복리후생비, 지급수수료, 접대비 등이 줄었다.

회사 측은 올해 실적으로 매출액 1900억원과 영업이익 285억원을 기대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보다 각각 2%, 65%씩 개선된 규모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기대치의 절반을 넘어선 점을 감안하면 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삼진제약의 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을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46.6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56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3.3%다. 분기 순이익이 적자를 기록하기 전인 지난 1분기엔 PER이 11배, ROE가 12.8%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