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알에프텍, 외인 순매수...왜?

형재혁연구원 13.10/21 07:26 조회 952 누적점수: 0

외국인 투자자가 꾸준히 지분율을 높인 알에프텍이 최근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일 알에프텍 주가는 1만2700원에 거래를 마쳐 지난 8월 말 기록한 연중 최저가 9680원 대비 31% 상승한 상태다.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외국인의 알에프텍에 대한 보유 지분율은 1% 초반대에 머물렀다. 하지만 지난 8개월간 3%p 확대돼 현재 4%로 높아졌다.

▷ 스마트폰 성장 둔화 우려로 주가 급락...과도했나?

지분 매입에 나선 외국인은 고가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로 진행된 주가 급락이 과도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추정된다.

알에프텍 주가는 올해 3월 5일 장중 2만1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후 6개월 만에 반토막이 났다. 300달러 이상의 고가 스마트폰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관련주 전반에 대한 우려가 커진 영향이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내년부터 고가 스마트폰 시장이 3억2000만 ~ 3억3000만대 수준에서 정체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관련 우려를 완화하는 소식이 전해졌다.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인 삼성전자가 지난 3분기도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초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돌파해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2분기 말 출시한 '갤럭시 S4'가 출시 두달도 안돼 2000만대를 판매하는 등 스마트폰 판매 증가가 실적 호조를 견인했다는 평가다.

고가 스마트폰 성장세 둔화가 무조건 알에프텍에 부정적일 수 있다는 의견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여지가 있다. 올해 반기 기준으로 알에프텍의 주력 제품인 충전기의 평균 판매가는 내수 기준 개당 3170원, 수출 기준 2151원에 불과하다. 스마트폰 판매시 묶음 상품으로 소비자에게 제공되는데, 스마트폰 소비자판매가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하다. 따라서 다른 고가 부품에 비해 판매가 인하 압력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가능성 있다.

고가 스마트폰 성장세 둔화와 대조적으로 300달러 이하의 중저가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이 성장한다는 전망은 오히려 알에프텍에 기회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판매수량 증가가 실적 성장 동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선 중저가 스마트폰은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보급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신흥시장에서 성장 여지가 남아있다는 분석에서다. SA는 지난 2010년 49%에 머물렀던 중저가 스마트폰 보급률이 올해 53%, 내년엔 55%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같은 경영 환경 변화에 발맞춰 애플은 최근 처음으로 중저가 모델인 아이폰5C를 출시했고, 삼성전자도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 증가에 힘을 쏟고 있다.

▷ 삼성전자 베트남 생산 증대...수혜 기대감↑

증권가에선 삼성전자가 베트남 생산을 늘림에 따라 알에프텍처럼 현지에 동반 진출한 협력사가 수혜를 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저렴한 인건비와 법인세 감면 혜택을 이유로 베트남을 스마트폰 주력 생산기지로 육성하고 있다. 이르면 오는 2015년까지 베트남법인의 휴대폰 생산능력을 연간 2억4000만대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생산량 4억대의 절반이 넘는 수준이다.

알에프텍은 베트남 현지에 2개의 생산법인을 보유 중이다. 베트남 법인의 올해 반기 매출액 합계는 528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치 710억원의 74%를 달성했다. 올해 반기 순이익은 4억2500만원으로 지난해 연간치 4억5100만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 PER 8배 → 5배

지난 2분기 순이익이 줄어든데다 최근 주가가 반등했지만, 최고가 대비 낙폭이 여전히 37%에 달해 알에프텍의 PER도 많이 낮아진 상태다. 2분기 연환산 기준 알에프텍의 현재 PER은 5.3배로 최고가 기록 당시 8.3배보다 36% 낮다. 알에프텍의 과거 5년간 PER 평균은 7.5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