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우리이앤엘, 그레이엄 만족형 포함...왜?

올해 코스닥에 신규 상장한 우리이앤엘이 그레이엄 만족형에 해당해 눈길을 끈다.

18일 아이투자(www.itooza.com)에 따르면 우리이앤엘은 '파워V차트' 코너의 그레이엄 만족형 종목에 포함됐다. 가치투자의 창시자로 불리는 그레이엄은 유동자산에서 유동부채를 뺀 값인 순운전자본을 기업 가치로 삼았고, 순운전자본 보다 시가총액이 낮은 기업을 좋은 투자 대상으로 삼았다. 

이에 착안해 개발된 그레이엄 만족형에는 순운전자본이 시가총액을 상회하는 기업이 포함된다. 17일 종가를 기준으로 현재 27개 기업이 포함돼 있다. 우리이앤엘은 순운전자본이 872억원으로 시가총액 758억원을 상회해 기준을 만족했다.



지난 2월 상장된 우리이앤엘이 처음부터 이처럼 낮은 시가총액을 기록하지는 않았다. 상장 초기엔 1750억원, 5월엔 1800억원을 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주가가 약세를 보이며, 시가총액이 순운전 자본 아래로 낮아지게 됐다. 현재 주가는 2370원으로 상장 당일 종가 4790원의 절반 수준이다.

주가 약세에는 실적 부진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이앤엘은 올해 상반기 매출 둔화에 따라 큰 폭의 이익 감소를 기록했다. 이익이 줄자 이익을 따라 움직이는 주가도 하락한 것이다.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127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4% 줄었고, 영업익은 8억원으로 93% 급감했다. 같은 기간 지분법 반영 순이익은 45억원으로 50% 감소했다. 가동률도 지난해 62%에서 올해 55% 수준으로 떨어졌다.

▷ LED 패키징 회사

우리이앤엘은 지난 2008년 설립된 회사로 발광다이오드(LED) 패키징 사업을 한다. 패키징이란 LED소자를 조립해 모듈을 생산하는 과정이다. 최대주주는 우리조명지주 계열의 우리이티아이로 지분율은 33.15%다. 고객사 LG디스플레이도 지분 17.75%를 보유하고 있는 주요 주주다.

주요 제품은 백라이트유닛(BLU)에 사용되는 LED모듈로 TV, 모니터, 태블릿PC 등에 적용된다. 대부분 LG디스플레이에 공급되며, 고객사 내 LED모니터 부문 수요 물량의 30% 가량을 충당하고 있다. 최근 매출 둔화는 LG디스플레이의 생산량 감소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상반기 382만장의 평판디스플레이(TFT-LCD)를 생산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423만장과 비교하면 10% 줄어든 규모다. 전일 발표한 3분기 잠정 매출액도 전년 동기보다 13% 감소한 6조5787억원으로 집계돼 3분기에도 생산 감소는 이어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