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푸른기술, 고점 대비 -30%...매력 있나?

푸른기술 주가가 연중 고점 기록후 부진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 회사 주가는 지난 5월 30일 장중 8270원으로 연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조정을 받아 4개월여간 지난 현재 30% 하락한 5800원대에 거래 중이다.

▷ PER 8배 → 6배

최근 분기 순이익 감소로 주당순이익이 줄었지만, 주가 하락 폭이 더욱 컸던 영향으로 푸른기술의 PER이 낮아졌다. 연환산 기준(최근 4분기 합산) 현재 푸른기술의 PER은 6배로 연중 최고가 당시 8배보다 26% 하락했다. 최근 2년 평균 PER은 7배다.



푸른기술은 시가총액 대비 풍부한 현금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말 기준 순현금(현금및현금성자산 + 단기금융자산 - 총차입금)은 137억원으로 시가총액의 237억원에 이른다. 순현금을 반영해 PER를 계산하면, PER은 현재 6배에서 2.5배로 낮아진다.

▷ CD/ATM기·승차권판매기 모듈 업체

푸른기술은 자동화기기용 모듈을 만드는 회사다. 최대주주인 함현철 대표가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지분 약 32%를 보유하고 있다. 함 대표는 LG전자에서 근무하다 1997년 푸른기술을 설립했다. 특수관계인으로 분류된 등기임원 대부분도 LG전자 출신이다.

푸른기술의 사업부문은 금융자동화기기, 역무자동화기기, 특수단말시스템으로 나뉜다. 올해 반기 기준 매출 비중은 금융자동화 기기 71%, 역무자동화 기기 15%, 특수단말 시스템 9%다.

자동화기기 모듈은 화폐를 감별하는 장치로 제품의 신뢰성이 중요하다. 제품 개발에 높은 기술력과 상당한 시험 기간을 필요로 하는 이유다. 자동화기기 모듈업체와 완성품업체와의 협력관계가 중요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푸른기술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노틸러스효성, LG엔시스, 한국컴퓨터 등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푸른기술은 2011년부터 가파른 외형 성장세를 기록했다. 2010년 150억이던 매출액은 지난해 85% 늘어난 278억원으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억원 적자에서 26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올해 반기도 성장세가 이어져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보다 56% 늘어난 151억원을, 영업이익은 114% 늘어난 22억3600만원을 각각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반기 실적만으로 지난해 연간치의 86%를 달성했다.

이는 수출 증가에 힘입어 금융자동화 기기 부문 매출액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결과다. 지난 2010년 61억4300만원이던 금융자동화 기기 매출액은 올해 반기 기준으로 거의 두배 수준인 113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최근 분기 실적 부진은 투자자가 유의할 부분이다. 지난 2분기 매출액은 48억3300만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5% 줄고, 이에 따라 영업이익은 65% 감소한 2억7800만원을 기록했다. 성장세를 이끌었던 금융자동화 기기 부문의 매출액이 46% 급감한 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