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경농, 화학업종 저평가 우량주 '1위'

경농이 '저평가 우량주' 기준에 부합한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끈다.

16일 경농은 아이투자(www.itooza.com)가 선정한 '화학 업종 저평가 우량주' 10개 종목에 자리했다. 아이투자가 제시한 저평가 우량주의 기준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0~15% 이내이고, 주가순자산배수(PBR)가 1.5배 미만인 종목이다.

경농은 ROE 10.6%, PBR 0.48배로 해당 요건을 충족했다. 투자지표는 연결 지배지분 또는 지분법이 적용된 순이익과 자본, 지난 15일 종가가 반영됐다. 아래 표는 주가수익배수(PER)가 낮은 순으로 나열됐으며, 경농은 1위를 차지했다.



경농은 56년 업력의 농약 제조사다. 동오그룹 계열사로 스키 장비와 의류 수입업을 하는 동오레져가 최대주주(지분율 27.57%)로 올라있다. 동오레저 대표를 겸하고 있는 이병만 대표이사가 지분 21.16% 보유하고 있으며,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지분율은 60.15%다. 동오그룹에는 조비, 서영실업, 글로벌아그로 등 6개의 계열사가 소속돼 있다.

경농은 동부팜한농에 이어 국내 농약 시장에서 점유율 2위다. 작물보호제가 주력 제품으로 세부적으로는 살균제, 살충제, 제초제를 주로 만든다. 살균제는 식물의 병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약제로 매출 비중 39%다. 살충제(해충 제거)는 34%, 제초제(잡초 제거)는 20%를 차지한다.

경농은 매출 대부분이 농번기인 3~6월에 발생한다. 따라서 상반기에 실적이 좋고 하반기는 부진한 모습을 보인다. 또한, 매출의 절반 가량을 농협협동중앙회와의 계약을 통해 농가로 납품한다. 올해는 지난해 매출의 59% 수준인 771억원의 공급계약을 맺었다.

경농의 지난 상반기 매출액은 12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70억원으로 7% 줄었다. 하지만 연결기준 지배지분 순이익은 248억원으로 39% 증가했다. 자회사 손익이 개선된 결과다. 지난해 상반기 12억원 가량의 적자를 기록했던 종속기업들의 반기순손익은 올 상반기 21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특히 자회사 조비의 실적 개선세가 돋보였다. 비료를 생산하는 조비는 경농이 지분 70.67%를 보유하고 있다. 조비는 지난 2010~2012년 3년간 적자를 기록했으나, 올해 1분기 턴어라운드에 성공했고 2분기에도 호조를 보였다. 시장점유율 확대에 따른 매출 증가와 원재료 가격 하락으로 인한 수익성 개선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조비의 상반기 매출액은 4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6억8300만원으로 4배 넘게 급증했고, 순이익은 22억4500만원으로 흑자전환했다.

한편, 경농은 배당 매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10년간 꾸준히 배당금을 지급했으며, 시가배당률은 매번 3% 이상을 기록했다. 올해 주당배당금(중간배당 포함)이 지난해와 동일한 150원으로 유지된다면, 현재가 기준 예상 배당수익률은 4%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