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부산방직, 올 들어 67%↑...배경은?

부산방직 주가가 연초 대비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오전 9시 59분 현재 부산방직은 전일보다 0.5% 내린 2만61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올해 첫 거래일인 지난 1월 2일 종가와 비교하면 67% 상승한 수치다. 같은 기간 부산방직이 속한 코스닥 시장은 8% 오르는데 그쳐 시장 대비 강세를 보였다.



부산방직의 주가 강세에는 최근 실적 개선과 자회사 지분가치 상승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부산방직은 올해 2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동기보다 22% 감소한 61억원을 거둔 가운데 원가율 개선으로 200% 증가한 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순이익(연결 지배지분 기준)은 7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1억원에서 흑자전환 했다.

2분기 매출원가율은 71.2%로 7.9%p 낮아졌다. 이는 직물생산을 위해 매입하는 원재료 울 가격 하락에 따른 것이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수입하는 원재료 64WOOL의 경우 단가가 지난해 5.5달러에서 올해 반기 4.85달러로 낮아졌다. 또한 국내에서 사들이는 2.48WOOL R/W의 가격은 12% 내렸다. 3분기 실적은 아직 발표하지 않았다. 다만 부산방직의 최근 재고자산 회전일수가 170~340일 내외임을 감안하면 앞으로 6개월 이상은 원재료 가격 하락분이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부산방직은 밥솥 제조회사 리홈쿠첸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분율은 17.7%로 지분법적용투자주식에 해당해 이 회사의 실적이 개선되면 부산방직의 지분법 이익이 증가한다. 리홈쿠첸은 신제품 판매 호조와 중국 수출에 힘입어 최근 개선된 실적을 내고 있으며, 주가도 크게 올랐다.

리홈쿠첸은 연초 3000원대에 거래됐으나 15일 현재 774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같은 상승에 따라 부산방직의 지분가치도 높아졌다. 리홈쿠첸의 현재 시가총액은 2705억원으로 부산방직의 보유비율은 478억원 상당이다. 현재 부산방직의 시가총액 209억원의 2배를 넘는 규모다. 한편, 부산방직 반기보고서에 리홈쿠첸 지분의 취득원가는 39억원으로 기재돼 있다.

▷ 순모 가공 원단 제조사

부산방직은 지난 1953년 부산방직공사로 설립된 회사로 1995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최대주주는 이대희 이사로 지분 49.5%를 보유하고 있다. 순모(WOOL) 등을 주원료로 하여 신사, 숙녀, 학생복에 사용되는 직물을 생산해 판매하고 있으며, 자체 생산한 원단 및 외부 매입 모직물을 주 소재로 남성복, 여성복, 다운자켓 등을 임가공해 판매하는 사업을 한다. 품목별 매출 비중은 직물 73%, 원단 상품 12%, 의류 상품 12%다.

최근 4분기 합산 실적을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13.4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57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4.2%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