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삼기오토, 꾸준한 성장 기대...어떻길래?

자동차 부품업체 삼기오토모티브가 꾸준한 성장이 기대돼 관심을 끈다.

14일 증권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WiseFn)에 따르면 지난해 1875억원을 기록했던 삼기오토모티브의 매출액은 올해 2158억원, 내년 2819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평균 22.6%의 성장률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81억원에서 올해 218억원, 내년 284억원으로 연평균 25.3%씩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와이즈에프엔의 예상 실적은 최근 3개월 간 증권사들이 제시한 전망치의 평균값이다.



성장의 주요 근거는 중국 현대파워텍으로의 공급 물량 확대다. 현대파워텍은 현대차그룹의 자동변속기 생산업체다. 지난 9월 말 중국 제2공장을 준공해 연간 생산능력이 50만대에서 80만대로 60% 증가했다.

삼기오토모티브는 변속기의 핵심 부품인 밸브바디, 오일펌프커버 등을 현대파워텍에 납품해 증설에 따른 납품 물량 증대가 기대된다. 증권가는 삼기오토모티브가 하반기부터 현대파워텍의 증설 효과가 반영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리고 이후엔 30만대 부품 전량을 삼기오토모티브가 책임질 것으로 예상한다.

최근 현대차그룹은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의 판매 호조로 부품 수요가 늘고 있다. 올 3분기 누적 기준 현대차의 중국 자동차 판매량(출하 기준)은 75만9916대로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다. 기아차 역시 40만360대로 20% 늘었다. 이 덕에 현대파워텍의 중국 법인은 올 상반기 매출이 561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5% 급증했고, 순이익은 423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향후엔 현대·기아차의 중국 추가 증설로 더 많은 부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내년 1월 중국3공장 증설을 완료하고, 내년 말엔 4공장을 착공할 예정이다. 그리고 기아차는 내년 2월까지 3공장을 준공할 예정이다. 이 계획들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현대·기아차의 중국 내 생산능력은 종전 133만대(지난해 말 기준)에서 210만대로 58% 늘게 된다.

더블클러치 변속기(Double Clutch Transmission, DCT)의 비중 확대도 기대 요인이다. DCT는 진속기의 동력전달을 위한 클러치와 변속을 미리 준비하기 위한 클러치 2개가 존재하는 것이 특징이다. 소음이 적고 연비가 좋아 최근 완성차업계에서 채택 비중을 높이고 있다. 높은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만큼 마진율이 좋아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된다. 삼기오토모티브는 폭스바겐(중국) 등 국내외 업체들로부터 DCT 수주를 성공한 바 있다.

한편, 삼기오토모티브의 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을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7.4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75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3.8%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