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레터] 원칙에 집중하라

"더블딥, 경기후퇴 가능성, 높은 주가수익비율, 부도위험, 전쟁 등 이런 것들에 관심을 끄고 기업의 펀드멘탈에 다시 집중해서 분석하고 그 기업을 지속 보유할 것인지에만 노력해라. 또한, 스스로 내려야 할 결정을 앞에 두고 누구의 말을 믿지 말라. 자신의 원칙을 신뢰하고 부합하지 않을 때 과감히 매도하면 된다."

워렌 버핏이 자신의 스승이라고 칭한 바 있는 '필립 피셔'가 그의 저서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에서 한 말입니다.

외국인 투자자 순매수에 힘입어 코스피 지수가 어느덧 2,000포인트를 넘었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셧다운(연방 정부 폐쇄), 동양그룹 법정관리 신청 등 잡음이 끊이지 않는데다가, 무엇보다 지수상승이 코스피시장의 대형주 주가 상승에 의한 결과라 중소형주에 주로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의 맘이 그리 편치는 못할 듯합니다.

투자를 하다 보면 시장 상황이 내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 때가 많습니다. 그렇다고 상황에 휘둘려 '부화뇌동'할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뒤늦게 시류를 쫓다가 '마지막 폭탄'을 끌어 안을 수 있으니까요.

진부한 말이지만, 필립 피셔와 같은 투자 대가들이 말하는 것처럼 자신의 원칙에 따라 진득하게 투자하는 것이 장기적인 성공에 이르는 가장 높은 확률의 방법이 아닐까 합니다.

얼마 전 다시 한 번 '원칙을 지키는 것'의 위력을 보여주는 소식이 전해졌는데요, 바로 버핏이 금융위기때 집행한 투자의 결과로 거액의 투자 수익을 올렸다는 것입니다. 지난 7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버핏은 2008년부터 마스(사탕 제조업체),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제네럴일렉트릭, 다우케미컬, 스위스리 등 6개 우량기업에 252억 달러를 투자해 5년 동안 99억5천만 달러(10조 7천억원)의 수익을 올렸다고 합니다. 투자 수익률은 40%입니다.

'겨우 40%?'라고 하실 수 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손실 규모가 워낙 컸기에 여전히 많은 투자자가 손실을 만회하지 못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우수한 성과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엄청난 수익 규모도 성과를 돋보이게 하는 대목입니다. 모두 '남들이 가치 있는 주식을 두려움에 내다 팔 때 탐욕을 가져라'는 그의 원칙을 실천한 결과입니다.

지금 시기가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나 유럽 재정위기 등과 같은 최악의 상황은 아닙니다. 하지만 때로는 다소 모호한 상황이 오히려 마음을 느슨하게 하고, 결국 원칙을 소홀하게 할 때도 있습니다.

아이투자는 가치투자의 원칙에 기반해 투자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투자자 여러분을 항상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