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불안할 때, 맘 편한 주식은?

미국 셧다운(연방 정부 폐쇄) 상황이 2주째 접어들며 장기화 조짐을 보이자 국내외 증시가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일각에선 부채 한도 증액 마감시한인 17일까지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미국 정부가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까지 제기하고 있다. 

사실 투자를 하다 보면, 이같은 정치·사회·경제 등 거시적 측면에서 문제는 언제나 발생하기 마련이다. 그렇다고 매번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가슴을 졸이며 상황에 따라 이리저리 '부화뇌동' 매매를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불안감이 높아지는 시기 투자자가 맘 편하게 투자할 만한 종목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우선 두 자릿수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유지하는 기업이 좋은 기준이 될 수 있다. ROE는 기업이 주주의 돈인 자본총계를 늘려가는 속도다. 한 해의 순이익을 자기자본으로 나눠 계산하는데, 현재 시중금리가 3%가 채 되지 않는 점을 고려하면 ROE 두 자릿수를 유지하는 기업은 은행금리보다 3배 이상 빠른 속도로 투자자의 자본을 늘려주는 것과 마찬가지다.

배당금을 꾸준히 지급한다면 더욱 좋다. 매년 빠른 속도로 주주의 돈을 불러가는 회사가 배당금을 지급한다는 것은 주주에게 이익을 돌려준 후에도 수익성을 유지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의미다. 즉, 사업 구조가 안정화된 회사일 가능성이 높다.

또한, 배당금은 주가가 제 가치에 이르는 과정에서 지루함을 덜어주는 '보너스'가 될 수가 있고, 시중금리 대비 매력적인 수준의 배당금을 지급하는 회사는 배당금이 주가 하락기에 안전판 역할을 할 수 있다. 주가하락으로 시가배당률은 반대로 상승하기 때문이다.

8일 아이투자(www.itooza.com) 위 두 가지 기준을 고려해 10선을 선정했다. 그 결과 미창석유, 현대해상, 메가스터디 등이 조건을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래 표는 지난 6년간 매년 두 자릿수 ROE를 유지한 기업 중 올해 예상시가배당률이 3% 이상인 기업을 정리한 것이다. 순위는 PER(주가수익배수)이 낮은 순이다. 2013년 ROE는 2분기 연환산 순이익(최근 4개 분기 순이익 합산)을 2분기 말 자본총계로 나눠 구했다. ROE 산정시 연결 재무제표를 발표하는 기업의 순이익과 자본총계는 모두 연결 지배주주 기준을 사용했다.

해당 종목들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에도 모두 ROE 두 자릿수를 유지했다. 위기 시기를 헤쳐나갈 수 있는 강한 사업모델을 보유한 것으로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이들 10개 종목의 2013년 예상 시가배당률 평균은 4.4%다. 즉, 현재 주가 기준으로 10개 종목에 똑같은 금액을 투자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 배당금만으로 정기예금을 넘어서는 수익률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의미다. 예상 시가배당률은 지난해 연간 주당 배당금을 전일 종가로 나눠 계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