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서암기계, 52주 최저가...왜?

공작기계 부품 제조사 서암기계공업의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8일 오전 10시 49분 현재 전일보다 0.9% 내린 3110원을 기록 중이다. 장 중 한때 52주 최저가인 3085원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이같은 흐름은 최근 실적 부진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서암기계공업은 올해 상반기까지 164억원의 누적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19억원으로 64% 급감했고, 순이익도 21억원으로 54% 줄었다. 전방산업인 공작기계 업황이 부진해 제품 판매량이 감소한 결과다. 가동률도 지난해 72%에서 올해 상반기 65%로 하락했다.

▷ 주식 MRI 분석 결과, 상장사 상위 12%

그럼에도 서암기계공업의 투자 매력은 양호한 것으로 판단된다.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 분석 결과 사업독점력, 재무안전성, 현금창출력은 각각 4점에서 5점으로 높은 점수를 얻었다. 개별 점수는 5점이 만점이다. 다만 밸류에이션과 수익성장성에선 각각 0점과 2점으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 최근 실적 부진과 이에 따른 투자지표 악화가 반영된 탓이다. 서암기계공업의 현재 주가수익배수(PER)는 13배로 지난 2011년 상장 이후 평균치 9.4배를 상회한다.

서암기계공업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6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199위(상위 12%)를 차지했다. 향후 실적 개선과 투자지표 개선이 이뤄진다면 서암기계공업의 총점은 추가적으로 개선될 여지가 있다. 앞으로의 업황 개선이 중요한 변수인 셈이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

▷ 화천기공 계열 공작기계 및 산업용 기어 제조사

서암기계공업은 공작기계·일반산업용 기어류를 만드는 업체다. 지난 1978년 설립돼 2011년 12월 상장했다. 화천그룹 계열로 최대주주인 화천기공이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지분 66.51%를 보유하고 있다.

주력 품목은 기계의 정밀도를 유지하고 동력을 전달하는 '기어', 공작기계의 CNC선반과 범용선반에 공작물을 고정시켜주는 '척&실린더', 기계의 각도 분할장치에 사용돼 정밀도를 높이는 '커빅커플링'이다. 제품별 매출 비중은 기어 50%, 척&실린더 38%, 커빅커플링 12%다. 주요 매출처는 두산인프라코어, 현대위아, 화천기계, 화천기공 등 국내 공작기계업체다. 이 밖에도 서암기계공업은 삼성테크윈, 세방전지를 비롯한 200여 곳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향후 서암기계공업은 비공작기계용(일반 산업용) 분야를 강화할 방침이다. 철도차량용 기어, 산업로봇용 기어 등이 대표적이다. 서암기계공업은 과거 전량 수입에 의존했던 철도차량용 기어를 제작해 유진기공산업, 효성에 납품하고 있다. 산업로봇용 기어는 현대중공업이 주 매출처다.

한편, 최근 KB자산운용과 내부자의 지분 축소가 있었다. 실적 부진에 따라 저평가 매력이 낮아진 점 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KB자산운용은 지난 8월 5일 보유비율을 종전 5.34%에서 3.84%로 축소한다고 공시했다. 지분율이 5% 미만으로 낮아짐에 따라 다시 5%를 넘어서기 전까지는 지분 변동 보고 의무가 없어졌다.

또한, 특별관계자 권계형, 권지형 씨는 지난 8월 16일 각각 보유 주식 8000주와 6만6000여주를 장내매도 했다고 밝혔다. 합계 7만4000여주는 발행주식의 0.6%에 해당하는 규모로 매도 단가는 주당 3500원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