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조일알미늄, 시가총액 < 순운전자본

알루미늄 가공업체인 조일알미늄의 시가총액이 순운전자본(유동자산 - 유동부채) 아래에서 거래 중이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2분기 말 기준 조일알미늄의 유동자산은 1601억원, 유동부채는 730억원이다. 따라서 순운전자본(유동자산 - 유동부채)은 871억원이 된다. 이날 오후 2시 44분 현재 이 회사의 시가총액은 793억원이다. 이는 2분기 말 순운전자본의 90%에 해당한다.

가치투자의 창시자이자 워렌 버핏의 스승으로 알려진 벤저민 그레이엄은 순운전자본을 기업의 가치로 보고 투자를 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시가총액이 순운전자본(유동자산 - 유동부채)의 2/3(약 67%) 이하면 좋은 매수 기회라고 조언했다. 이런 가격에 거래되는 기업을 매수해 50% 이상 오르거나 2년이 지나면 수익률과 관계없이 매도하는 투자전략을 운영했다. 그레이엄이 운용한 '그레이엄-뉴먼 코퍼레이션'은 1936년부터 1956년까지 연평균 20%의 수익률을 기록해 같은 기간 12.2%를 기록한 S&P500 지수를 크게 앞섰다.

만약 조일알미늄의 주가가 현재보다 26% 하락하게 되면, 조일알미늄의 시가총액은 그레이엄 매수 기준(시가 총액의 67%)에 도달한다.



▷ 알루미늄 가공업체

조일알미늄은 알루미늄 압연 업체다. 알루미늄괴를 수입해 판, 봉 등으로 가공후 판매한다. 알루미늄은 가볍고 부식에 강해 항공기의 기체, 창틀, 전선, 은박지 및 각종 포장용지 등으로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일반적으로 조일알미늄과 같은 비철금속 업체들은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 이익이 늘어난다. 판매단가가 원자재 가격에 연동돼 원자재 가격 상승시 판매단가도 같이 올라 매출액 규모가 커지기 때문이다. 또한,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재고자산 가치가 상승해 매출원가도 감소하게 된다. 



이같은 사업 모델상의 특징 때문에 조일알미늄의 주가는 국제 알루미늄 시세에 연동되는 특징을 보인다. 즉, 런던금속거래소(LME)의 구리 현물 가격이 조일알미늄의 이익과 주가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좋은 바로미터가 되는 것이다. 아이투자(www.itooza.com)는 매일 알루미늄 가격과 조일알미늄 주가를 비교한 글을 게시하고 있다.